강정호,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MLB 20홈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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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중앙포토]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시즌 20홈런을 쏘아올렸다.

강정호는 26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 경기에 4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0.266(297타수 79안타)까지 올라갔다.

하이라이트는 7회 말이었다. 5-5 동점인 7회 2사 1루에서 강정호는 상대 투수 코다 글로버의 시속 155㎞ 빠른 공을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쳤다. 지난 17일 신시내티전 이후 9일 만에 나온 홈런이었다. 전날까지 홈런 19개를 기록한 강정호는 이날 한 방으로 시즌 20번째 홈런을 달성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추신수(2009·2010·2015년) 이후 두 번째 20홈런을 기록했다.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로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강정호에 앞서 아시아 출신 내야수가 기록한 최다 홈런은 2006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의 이구치 다다히토의 18개였다. 강정호는 잔여 7경기에서 홈런 2개를 추가하면 추신수가 2010·2015년 기록한 한국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강정호는 3회 벤치클리어링에도 휘말렸다. 2사 강정호 타석 때, 상대 선발 AJ. 콜이 초구를 등 뒤로 보내는 직구를 던졌다.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한 구심은 곧바로 콜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동시에 더그아웃에 있던 프란시스코 서벨리와 션 로드리게스가 거칠게 항의하면서 양 팀 선수단이 충돌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7-10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피츠버그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더욱 힘든 상황이 됐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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