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호감도 충청서 73%, 문재인은 PK서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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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인지·호감·지지도 여론조사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지난 대선에 나섰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 및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인지도 1~3위권이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도 인지도에선 선두권이었다. 그러나 호감도는 인지도와 달랐다.

◆반기문, 정당 선택 때 호감도 유지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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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도 높은 주자들 호감도는
호남선 안철수 63%로 가장 높아
문재인·박원순·손학규가 뒤이어
김무성 인지도 높지만 호감도 낮아

유일하게 50% 이상 호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나온 사람이 반 총장이었다. ‘반 총장을 안다’고 답한 인지자 중 63.0%가 호감도를 보였다. 반 총장을 ‘모른다’고 한 응답자들은 호감도 조사에서 제외했다. 같은 방식으로 ‘호감을 느끼지 못한다’(비호감도)는 응답은 34.9%였다. 다른 차기 주자들도 같은 방식으로 호감도와 비호감도를 구했다.

문재인 전 대표의 호감도와 비호감도는 각각 49.3%로 같았다. 50%에 못 미치는 호감도지만 야권 후보군에선 가장 높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호감도는 46.6%, 비호감도는 51.5%였다. 안철수 전 대표의 호감도는 46.4%, 비호감도는 52.3%로 나타났다. 김무성 전 대표의 호감도는 35.5%로, 80% 이상의 인지도를 보인 후보 중 가장 낮았다.

반 총장의 호감도와 관련, 가상준 단국대 정치학과 교수는 “현실 정치인이 아닌 유엔 사무총장으로 조사된 것이므로 자신의 최고 수치일 수 있다”며 “반 총장이 출마의 창구로 새누리당을 택하거나, 여당 내 친박 세력과 결탁하는 등 현실적 변수가 생길 경우 호감도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 호감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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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 볼 때 야권의 지지기반인 호남의 각축이 치열했다. 안 전 대표는 호남에서 호감도가 63.3%로 가장 높았다. 비호감도는 34.9%였다. 문 전 대표도 호남에서 호감도가 61.7%로 60%를 넘었다. 비호감도는 37.4%였다. 박 시장도 호남에서 60% 이상의 호감도(60.1%, 비호감도 37.0%)를 보였다. 정계 복귀를 앞둔 손학규 전 더민주 고문은 57.7%의 호감도(비호감도 40.1%)를 기록해 네 번째로 수치가 높았다.

반 총장은 호남에선 47.1%의 호감도를 보여 비호감도(49.2%)보다 낮았다. 다만 나머지 지역에선 고르게 호감도가 높았다. 반 총장의 고향인 충청에선 73.1%, 대구·경북(TK)에선 68.2%를 기록했다. 문 전 대표는 부산·경남(PK)에서 53%의 호감도가 나와 비호감도(43.5%)를 앞섰다. PK에서 호감도가 비호감도를 앞선 야권 후보는 문 전 대표가 유일했다. 충청은 호감도와 비호감도가 각각 49.5%와 49.7%로 유사했다. 안 전 대표는 충청권에서 51.3%로 50% 이상을 기록했다. 박 시장은 호남에서만 50% 이상의 호감도를 기록했다. 현직으로 있는 서울에서 호감도가 46.4%, 비호감도가 53.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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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별로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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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별로 볼 때 반 총장이 새누리당 열세층에서 확장 가능성을 보였다. 그는 20대(56.4%)와 30대(51.9%), 40대(60.1%)에서 호감도가 50%를 넘었다. 새누리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50대(71.6%)와 60대 이상(71.9%)에선 호감도가 비호감도(28.4%, 23.9%)보다 세 배 가까이 높았다. 문 전 대표는 20대(63.2%)·30대(65.4%)·40대(53.2%)에서 높은 호감도를 기록했다. 반면 50대(41.9%), 60대 이상(29.4%) 등 고연령층으로 갈수록 호감도가 떨어졌다. 60대 이상의 비호감도는 68.4%였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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