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눈썹 아무나 하지 마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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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섀도 등 색조 메이크업을 거의 하지 않는 가벼운 메이크업이 트렌드다. 덕분에 인상을 또렷하게 살려주는 눈썹 메이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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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효연 [사진 효연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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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희 [일간스포츠]

최근에는 소녀시대 효연, 고준희의 미모 비결로 주목받는 ‘일자 눈썹’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눈썹 산을 평평하게 다듬고 전체적으로 도톰한 볼륨감을 살린 눈썹을 말한다. 인상을 부드럽게 만들고 전체적으로 어리고 청순한 느낌으로 보이게 한다는 점에서 ‘동안 눈썹’이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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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사진 KBS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캡처]

최근 시청률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여주인공 김유정도 일자 눈썹의 수혜자다. ‘남장 여자’라는 캐릭터 설정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도톰한 일자 눈썹으로 순수하면서도 보이시한 매력을 살려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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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일간스포츠]

그렇다고 마냥 어려보이고 부드러운 것만이 일자 눈썹의 미덕은 아니다. 패셔니스타 김나영의 경우 짙고 도톰한 일자 눈썹으로 매니시한 매력을 살리기도 한다. 베네피트 브라우바의 정은경 수석 아티스트는 “전반적으로 풍성한 일자 라인의 눈썹을 선호하는 편이다. 아무래도 아이돌이나 여배우들의 일자 눈썹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다만 요즘 들어 완벽한 일직선 보다는 약간의 아치(곡선)가 있는 스타일을 주문하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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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 [사진 무비위크]

하지만 메이크업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일자 눈썹 열풍이 오히려 얼굴의 개성을 사라지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민정, 한채아 등의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제니하우스 오윤희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눈썹은 얼굴 전체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부위인데 천편일률적인 일자 눈썹으로 모두 비슷비슷해 보이는 얼굴을 만들고 있다”며 “배우 김민희의 경우 본인이 가진 갈매기 눈썹 특유의 곡선을 아름답게 살려 오히려 개성을 드러낸 좋은 케이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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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 [사진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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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엘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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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영 [사진 고소영 인스타그램]

정 아티스트 역시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질투의 화신’의 공효진의 눈썹에 주목하라며 “눈썹이 짧고 모양이 둥근형에 가까워 순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잘 표현하고 있는데 특히 색을 옅게 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고 말했다. 공효진의 눈썹이 둥글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면, 가수 씨엘(CL)의 눈썹은 날렵한 각으로 특유의 카리스마를 표현한다. 눈썹 산을 자연스럽게 살려 세련된 느낌을 연출한 고소영도 메이크업 전문가들이 꼽은 눈썹 미인의 좋은 예다.

프리랜스인 송윤정 메이크업 아티스트 역시 “일자 눈썹이 항상 아름답지 않다는 것에 동의한다”며 “일자 눈썹이 오히려 인상을 어둡고 침울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특히 눈썹 사이가 가까운 사람들은 일자 눈썹을 만들 경우 미간이 좁아지면서 인상이 답답해진다. 각각의 얼굴형에 맞는 눈썹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얼굴이 긴 형태 일 때는 일자 눈썹이 시선을 가로로 분산시켜 효과적이지만, 둥근형일 경우에는 얼굴이 더 납작해 보일 수 있다. 광대부터 눈까지의 부위가 넓은 사람도 일자 눈썹은 금물이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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