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첫 우주정거장 통제불능 상태…내년 말 지구 어딘가로 추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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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궁 1호. [사진 CMSA]

중국의 첫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1호가 통제불능 상태가 됐다. 문제는 내년 말 지구 어딘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중국 유인우주비행공정판공실(CMSA)에 따르면 톈궁 1호의 ‘기계ㆍ기술적 결함’ 때문에 제어할 수 없는 상태가 됐고, 내년 말 추락할 예정이다.

우핑(武平) CMSA 부주임은 “우리의 통계와 분석에 따르면 추락하는 동안 거의 모두 불탈 것”이라며 “면밀히 그 과정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임무를 완수한 인공위성은 지상 관제에 따라 대기권에 재진입한 뒤 완전연소된다. 그러나 하지만 톈궁 1호는 지상에서 조종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중국의 장담과 달리 “엔진의 일부 부품이 대기를 뚫고 지상에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조나단 맥도웰 하버드대 천체물리학 교수가 예상했다.

추락 예상지역은 남위 43도에서 북위 43도 사이다. 한반도와 아시아ㆍ북미ㆍ유럽의 대부분이 여기에 속한다. 우 부주임은 “추락 예상 시점에 모든 국가에 떨어질 장소를 통보하겠다”고 덧붙였다.

맥도웰 교수는 “지구의 70%가 바다이며, 세계인구의 절반이 지구표면의 2.9%에 살고 있다. 크게 불안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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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궁전’이라는 뜻의 톈궁 1호는 중국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첫 실험용 우주정거장이다. 무게는 8.5톤. 2011년 9월 발사된 뒤 올 3월까지 임무를 수행했다.

지난 6월 미국의 아마추어 우주 전문가가 관측을 통해 톈궁 1호가 통제불능 상태인 사실을 처음 밝혀냈다. 중국은 지난 4월 ”톈궁 1호가 주요 기능을 완수했기 때문에 기능을 중단한다“고만 밝혔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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