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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72시간 내 치료해야 뇌수막염•신경통 예방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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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을 앞두고 주부 건강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뚝 떨어진 체력에 갑작스런 기온변화, 명절 준비에 갑자기 늘어난 가사 부담과 심리적 스트레스까지 겹치며 피로가 가중되고 면역력이 떨어지기 십상이다.

이때 주부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질환 중 하나가 대표적 면역성 질환인 대상포진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의 28.1%가 50~60대 중년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 연령대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다. 여성이 50대에 접어들면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인 폐경기가 온다. 이때 안면홍조나 두통, 우울, 불안 등 신체적·정신적 질환을 겪으면서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져 대상포진이 발생할 위험도 커진다.

수포 나타나면 지체 없이 병원 찾아야

대상포진은 어린 시절 수두를 앓거나 수두 백신을 맞은 뒤 신경절에 잠복해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활성화 돼 발생한다. 문제는 대상포진 초기증상으로 으슬으슬 몸이 떨리는 오한, 발열이 주로 나타나 감기몸살이나 명절증후군 정도로 오인하기 쉽다는 것.
하지만 오한 발열이 시작되고 나서 3~4일 뒤에 수포가 띠 모양으로 무리 지어 나타나거나 가려움증, 또는 해당 부위에 극심한 통증이 생긴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대상포진 초기증상이 나타난 뒤 72시간 골든 타임 이내에 약물·신경치료를 시작해야 대상포진 후 신경통, 뇌수막염, 결막염 등 각종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
특히 가장 빈발하는 합병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발진이 다 사라진 뒤에도 잠 못 이룰 정도의 통증이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돼 큰 고통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 추석 명절 과로 때문에 대상포진에 걸리는 주부가 많다. 감기몸살로 오인하고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발등치기·반신욕, 깊은 수면 도움돼

주부와 노약자가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명절 연휴 동안 면역력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가급적 온 가족이 집안 일을 나누어 가사 부담을 줄이고 틈틈이 스트레칭으로 근골격 피로를 풀어야 한다. 일명 ‘발등치기체조’도 도움이 된다. 아침저녁으로 이부자리에 누워 다리를 모으고 발목을 움직여 박수를 치듯 50회 정도 발 옆을 부딪힌다. 평소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발끝을 자극해 신진대사를 활발히 할 수 있다. 앉은 자세에서도 수시로 발등치기체조를 하면 좋다.
명절 후 귀성 후에는 35~39℃ 정도의 온수에 20분 정도 반신욕을 하면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긴장과 스트레스를 푸는데 도움이 된다. 추석과일의 대명사인 배를 많이 섭취하는 것도 좋다. 배는 기관지 염증에 탁월할뿐더러 인버타제(invertase), 옥시다제(oxidase) 같은 효소들이 기름진 음식의 소화를 도와 장의 면역력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다.
과거 대상포진 병력이 있거나 평소 면역력이 약했던 주부들은 고향집을 다녀온 뒤 하루나 이틀 충분히 시간을 확보해 휴식과 수면을 취해야 한다.

대상포진 중점 반에이치클리닉 이재철 원장(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은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환절기에 맞는 추석 명절은 주부들이 육체적, 정신적 피로가 누적되기 쉬워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며 “명절을 지내며 나타나는 오한, 발열, 감기기운이 단순 피로누적 때문이라면 다행이겠지만, 자칫 대상포진 증상이 시작되는 신호일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대상포진은 20~30대 젊은층부터 노약자까지 빠르게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주부뿐만 아니라 면역력이 약한 전 연령층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효과적으로 대상포진과 합병증을 예방하려면 대상포진 백신주사를 미리 맞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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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영 기자 bae.jiyoung@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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