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전·세종을 비롯한 충청권에서도 지진 감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전·세종을 비롯한 충청권에서도 지진이 감지됐다.

충북 청주에 사는 김영훈(48)씨는 "아파트 10층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상이 흔들리더니 바닥에 심한 진동이 느껴졌다"며 "깜짝 놀라 밖으로 가족들과 뛰쳐나왔다"고 말했다. 오현진(35·여)씨는 "건물 5층에서 요가 수업을 듣고 있는데 바닥이 흔들리고 천장 전등이 흔들려 지진인 것을 한번에 알았다. 지진이 계속 발생돼서 너무 불안하다"고 했다.

주민 이모(60)씨는 연이어 발생한 지진 사태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못한 정부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씨는 "이번에도 긴급재난 문자를 받지 못한데다 뉴스에서 지진이 났다는 소식을 전할 뿐 시민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대처하라는 건지 통보가 없었다"고 "지진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달라진 게 없다. 이제 누굴 믿어야 할 지 불안하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세종소방본부에는 지진이 발생한 뒤 10여 분간 100여 통의 전화가 폭주했다. “이번에도 지진이냐?”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하는 것 아니냐” 등 불안감을 호소하는 내용이었다. 세종소방본부 관계자는 “재난방송을 청취하고 긴급한 상황에 대비하라”고 안내했다.

대전에서는 일부 주민들이 아파트 밖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임민숙(48·여·대전 서구 월평동)씨는 “지난 번 보다는 약하지만 불안하고 무서워서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대전소방본부에는 10여 분간 600여 건의 문의전화가 잇따랐다. 대전과 세종 등 일부지역에서는 무선인터넷이 중단되는 등 지진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신진호·최종권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