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 떨어진 경기북부도 감지…전국이 ‘흔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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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8시 33분 경북 경주에 발생한 여진은 경주는 물론 전국 각지에서 감지됐다. 바다 건너 제주와 진원지에서 300㎞ 이상 떨어진 경기도 북부에서도 감지될 정도였다. 전국이 흔들린 것이다.

이번 여진은 진원지에서 먼 곳까지 지진동이 감지될 정도였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는 19일 오후 9시 현재 98건에 지진 감지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대부분 “건물이 흔들렸다”, “전등이 흔들렸다”, “대피해야 하는 상황이냐” 등의 문의 전화였다.

경기 북부는 진원지에서 300㎞ 이상 떨어진 곳이다. 다행히 구체적 피해는 신고되지 않았다. 바다 건너 제주에서도 신고가 들어왔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여진이 발생한 직후부터 오후 9시 현재까지 2건 접수됐다.

신고 2건은 제주시 연동과 노형동의 10층 이상 고층 아파트에서 약간의 흔들림을 느꼈다는 내용이었고, 피해 접수는 아직 없다. 제주도민이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도 “제주에서도 지진을 느꼈다”, “매달아 놓은 인형이 흔들린다” 등의 글이 일부 올라왔다.

강원도 전역에서도 지진동이 감지됐다. 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도내 전역에서 “건물이 흔들흔들 했다” 등의 문의 전화가 50여 건 걸려왔다.

진원지와 가까운 대구·울산 등지에선 순식간에 1000건이 넘는 신고 전화가 걸려 왔다. 대구소방본부는 “지진 관련 신고 1056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울산소방본부 역시 지진 발생 이후 30여 분 동안 1220여 건의 신고 전화가 폭주했다고 밝혔다.

신고 대부분은 “지진이 맞느냐?”, “대피해야 하느냐” 등 문의 전화였고, 벽이 파손됐다는 내용도 2건 들어왔다. 건물을 흔드는 정도의 지진이 감지되면서 일부 아파트 주민들은 인근 학교 운동장이나 공터로 대피했다.

다행히 대구·울산에서도 인명 피해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경남소방본부와 창원소방본부에도 지진 발생 30여 분만에 1200여 통의 전화가 쇄도했다. 다행히 지진피해가 발생했다는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경남소방본부 측은 “지진동을 느꼈다는 전화가 폭주했지만 지난 19일 발생한 지진 때보다는 적은 편”이라며 “진동은 진앙지와 비교적 먼 거리에 있는 경남 서부내륙에도 감지 신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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