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덕담' 檢·警 총장과 청장이 만났을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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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시티 수사 지연 책임 논란과 검찰의 경찰관 출신 법조브로커 수사 등으로 검찰과 경찰의 갈등설이 일고 있는 가운데 양측 수뇌부가 24일 이례적인 만찬 회동을 했다.

검찰에선 송광수(宋光洙)검찰총장과 김종빈 대검차장 등 5명이, 경찰에선 최기문(崔圻文)경찰청장과 임상호 차장 등 6명이 참석했다.

지금처럼 검찰이 경찰을 수사 지휘하는 체제에서 검.경 총수가 동등한 위치에서 간부들을 대동하고 만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지난 1월 경찰 수사권 독립문제로 양측의 갈등이 깊어졌을 때, 당시 이팔호(李八浩) 경찰청장이 만나 협의한 상대는 김학재(金鶴在) 당시 대검차장이었다.

이번 회동은 崔청장이 취임 인사차 宋총장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전했으나 일정이 겹쳐 몇차례 무산되자, 宋총장이 崔청장에게 "찾아오지 말고 대신 간부들과 함께 식사나 하자"고 제의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사람은 1999년 대구지검장과 경북경찰청장으로 근무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검.경 수뇌부는 삼성동의 한 중국식당에서 포도주를 곁들이며 3시간 가량 얘기를 나눴다.

비공식 만찬이었던 만큼 업무 이야기보다는 가벼운 덕담이 주로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최근 불거진 검.경 갈등은 과장된 측면이 있어 서로 오해를 풀고 수사업무 공조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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