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금·다산·동탄2에 ‘알짜’ 공공택지 주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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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82대 1(미사강변 제일풍경채), 55대 1(동탄2 사랑으로 부영), 48대 1(다산 유승한내들 골든뷰)….

수도권 연말까지 2만5000가구
추가지정 중단돼 ‘귀한 몸’

지난 여름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청약 1순위 평균 경쟁률이다. 이 중 일부는 해당지역 청약 경쟁률 기록을 새로 쓸 정도로 청약자가 대거 몰렸다. 분양권은 1년간 전매가 제한되지만 최고 수천만원의 웃돈(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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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택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지방공사가 계획적으로 개발하는 만큼 기반시설이 잘 갖춰지고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민간택지보다 가격도 저렴하다. 상품 자체에도 차이가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도심보다 규제가 덜해 4베이(방 셋과 거실 전면 배치) 설계 등으로 서비스 면적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이후에도 이런 매력을 갖춘 아파트가 잇따라 나온다. 18일 부동산정보회사인 닥터아파트와 LH 등에 따르면 연말까지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민간·공공물량을 합쳐 2만5000여 가구다. 예년에 비해 많지 않다. 내년까지 공공택지 추가 지정이 중단된 여파다.

물량이 많지 않아도 ‘알짜’는 넉넉하다. 서울에선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송파구 오금지구(B1블록)에서 166가구를 분양한다. 오금지구는 1600여 가구 규모의 미니 공공택지다.

경기권에선 앞선 분양에서 인기를 끈 지역 물량이 많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남양주 다산신도시와 화성 동탄2신도시다. 남양주 진건지구와 지금지구에 걸쳐 개발되는 다산신도시는 수도권 동북부 신흥 주거지로, 최근 수도권 분양시장을 주도하는 곳 중 하나다. 아이에스동서는 이달 말 지금지구에서 759가구 규모의 다산신도시 센트럴 에일린의 뜰을 선보인다. 전용면적 84㎡로 이뤄진 중소형 단지로 경의중앙선 도농역이 가깝다. 류승호 아이에스동서 분양소장은 “서울을 오가는 교통여건이 좋아 지역민뿐 아니라 서울에서 전세를 살고 있는 수요자의 관심도 높다”고 전했다. 금강주택은 이곳에서 테라스를 적용한 다산신도시 금강펜테리움 리버테라스Ⅱ 1304가구를 내놓는다.

입주가 한창인 동탄2신도시에선 추가로 대규모 분양이 이뤄진다. 포스코건설과 우미건설을 비롯해 모두 6000가구 가량이 분양 릴레이를 이어간다. 신도시 남쪽에 조성 중인 호수공원 주변 물량이 많다. 하남 감일지구와 수원 호매실, 시흥 은계지구에서는 LH가 중소형으로 구성된 공공분양 아파트를 선보인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기준으로 오금지구 1900만원 안팎 ▶다산 지금지구 1200만원대(진건지구 1100만원대) ▶동탄2 1100만원 안팎 ▶김포 한강 1000만원대 정도로 예상된다.

이들 단지에는 앞으로도 주택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5일 정부가 가계부채 대책의 핵심으로 공공택지 공급 감소 카드를 꺼내들면서 분양을 앞둔 공공택지 아파트의 희소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주택 수급 상황을 고려할 때 앞으로 나올 공공택지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은 더욱 치솟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약 전에 신경 써야 할 게 많다. 일단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을 확인해야 한다. 최초 청약 물량의 계약 후 전매제한 기간이 수도권에선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지구 여부,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가 수준, 민영주택·공공주택 등에 따라 1~6년으로 천차만별이다. 같은 공공택지 내라도 민영인지, 공공분양 단지인지에 따라 청약 자격도 다르다. 특히 공공분양 단지는 무주택자여야 청약할 수 있다. 공공택지 분양가를 결정하는 ‘기본형 건축비’가 꾸준히 오르면서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원리금 상환 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채 분양권 전매차익을 노리고 ‘묻지마 청약’에 나서는 건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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