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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넷 아이 부양 위해 성인영화 찍은 ‘옥토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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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14명의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 나탈리 셜리만(41)이 성인 영화 배우를 그만둔 사연을 전했다.

‘내 삶을 지키기 위해 옥토맘(Octomom)을 없애야만 했다’

싱글맘 나탈리 셜리먼(Natalie Suleman)은 일곱 아이를 낳아 기르던 중 2009년 8쌍둥이를 출산해 현재 총 14명의 아이를 기르고 있다.

셜리먼은 8쌍둥이 출산 직후 가족의 생계를 위해 성인 영상물에 배우로 데뷔했다고 한다. 데뷔 이후 4년간 활동한 후 2013년 은퇴했다.

나디아 셜리먼(출산 당시 이름)옥토맘으로 활동당시 비인간적이고 착취당했던 자신의 과거 삶을 반성하며 솔직한 인터뷰를 했다.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셜리먼은 사실 아이를 열넷이나 가질 계획은 없었다고 밝혔다.어린 시절 알코올중독 부모님 밑에서 자라 안정적인 가족을 꾸리고 싶은 열망이 컸던 셜리먼은 여덟 아이를 가지고 싶었다고 했다.

셜리먼은 일곱 아이를 출산한 후 여덟째를 가지려 체외수정을 했다. 당시 담당의는 체외수정 실패 확률을 낮추고자 12개의 배아를 술만의 자궁에 이식했다.

하지만 불행중 다행으로 여덟 배아가 착상에 성공한 것이다. 이미 착상된 생명을 낙태할 의사가 없었던 셜리먼은 8쌍둥이를 고스란히 출산했다.

임신 중 믿기 힘들만큼 거대하게 부풀어오른 셜리먼의 복부 사진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셜리만은 10만 달러를 받고 임신한 모습을 사진 찍어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남다른 배경으로 유명해진 셜리만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성인영화 촬영에 발을 들였다.
이후 4년간 ‘옥토맘’으로 활동하며 성인 영화상(AVN:Adult Video Network)을 4번이나 탔다.

하지만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셜리먼은 “스스로를 상품화한 이후 돌아온 것은 수치와 자기혐오”였다고 말했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감당하기 어려워 항정신제에 중독됐다고 고백했다.

은퇴를 원했지만 매니저는 예정되어 있는 비키니 촬영을 하지 않으면 3만 달러를 토해내라고 협박했다. 당시 셜리먼은 3만 달러를 지불할 능력이 없었고 수중에 30달러도 없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셜리먼은 화보 촬영을 마치고 귀가해 어린 딸아이가 자신을 흉내 내며 화장을 하고 힐을 신고 노는 모습을 보고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

이후 셜리먼이 매니저에게 일을 그만두겠다고 했고 그는 “감옥에서 탈출한 느낌”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셜리먼은 “아이들과 함께 거리에 나앉더라도 내 딸이 나와 같은 길을 걷는 것은 막고 싶었다”고 말했다.

셜리먼은 매니저와 재정 문제를 빚었지만 성인배우 일은 완전히 접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상담 센터에서 상담사로 일하고 있다. 또 그는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기 위해 채식주의자가 됐다.

셜리먼은 8쌍둥이들이 하나의 팀 같다고 말했다. “그들은 나와 함께 집도 치우고 가사일도 돕는다”며 “심지어 몸이 불편한 아들 에이든을 돕기도 한다”고 대견스러워 했다.

셜리만은 이제는 사회가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꿨으면 한다. 그는 “‘옥토맘’ 캐릭터가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았지만 자신 만큼 ‘옥토맘’을 미워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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