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예금 두달 만에 27% 폭증…“쌀 때 사두자”, 환차익 수요 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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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예금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말 현재 국내 거주자의 개인 달러화예금 잔액은 89억1000만 달러로, 8월 한 달 동안 8억1000만 달러가 늘어났다. 앞서 7월에는 10억900만 달러가 늘어 월간 기준 사상 최대폭의 증가액을 기록했다. 두 달 증가액만 19억 달러, 증가율은 27%에 달한다.

고석관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8월 전체 달러화예금 증가액이 11억8000만 달러인데 이 중 상당 부분이 개인의 투자성 예금 등으로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 달러화예금의 급증은 달러화 약세에 따라 환차익을 노린 투자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6월27일까지만 해도 달러에 대한 원화가치는 1182.3원이었지만 이후 원화가치가 오르고 달러화 가치가 내려가는 현상이 벌어지면서 지난 9월7일에는 1090원에 도달했다.

달러화가 저렴할 때 미리 사뒀다가 비싸질 때 팔면 환차익을 올릴 수 있다. 환차익에 대해서는 세금도 붙지 않는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연내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진다.

8월말 현재 전체 외국환은행 거주자외화예금은 673억4000만 달러로 전월말 대비 11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하지만 인기는 달러화에 집중됐을 뿐 유로화(-1억8000만 달러), 위안화(-9000만 달러) 예금은 감소했다.

▶개인달러화 예금 잔액

(단위:달러)
3월: 63억6000만
4월: 68억1000만
5월: 65억2000만
6월: 70억1000만
7월: 81억
8월: 89억1000만
자료: 한국은행

박진석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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