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 어린이집서 낮잠 자던 3세 남아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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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시의 사립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던 세 살배기 남자 아이가 호흡곤란으로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제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쯤 어린이집에서 잠을 자던 A군(3)이 얼굴이 파랗게 변하고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A군에게 외상이나 폭행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A군을 처음 발견한 교사는 경찰에서 “A군의 손발이 차갑고 입술이 파랗게 변해 119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조사 결과 A군은 점심으로 돈가스를 먹고 낮 12시40분쯤 또래 아이 10명과 함께 잠을 자고 있었다. 당시 A군 담당교사인 B씨(43·여)는 A군에게 이불을 덮고 10여 분 정도를 같이 누워있다 아이가 잠들자 방에서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가 잠들자 교사 B씨가 이불을 걷어내고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B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하고 A군의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와 함께 어린이집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8일 오전 A군 시신의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제천=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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