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태형의 음악이 있는 아침] 브람스의 청춘, 피아노 협주곡 1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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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 브람스는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완성했습니다.

그를 아끼던 스승 슈만이 정신병원에 수용됐을 무렵이었습니다.

브람스는 이 소나타를 근거로 교향곡을 쓰려고 계획하고 1악장을 썼습니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던, 신중한 브람스는 다시 계획을 변경했죠. 이번에는 협주곡으로 쓰기로 합니다.

슈만의 부인 클라라와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아힘의 조언도 받아들이면서 25세인 1858년 드디어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완성했습니다.

이 곡은 깊고 우수 어린 피아노 협주곡 2번에 비해 맑고 산뜻합니다. 젊음과 정열이 느껴집니다.

청년 브람스를 떠올리며 전 3악장을 들어보시죠.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의 피아노, 레너드 번스타인이 지휘하는 빈 필의 연주입니다.

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ㆍ객원기자 mozar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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