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행사 웅장한 규모엔 압도|구성특색 없어 효과 기대이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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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이번 전국체전의 개막식공개행사는 규모면에서, 그리고 국내에서는 최초로 선을 보인 관중 스카프섹션등의 새로운 시도에서도 일단 성공했으나 실질적인 내용면에서는 여러가지 아쉬움을 남겼다.
아시안게임을 3개월 앞두고 예행연습으로 벌어진 이번 체전의 공개행사는 웅장한 매머드급 규모로 보는 이를 압도시키고도 남음이 있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또 LA올림픽의 관중카드섹션과 유사한 관중스카프섹션은 단 한번의 연습도 하지 않고서도 무리없이 훌륭한 화면을 연출해 내 86·88양대회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특기할만하다.
그러나 대규모인원이 동원된 매스게임은 웅장한 규모에도 불구하고 구성이 산만해 산뜻하게 눈에띄는 특색이 없어 효과면에서는 기대이하였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개막식을 지켜본 이민휘(54·LA거주)재미동포팀고문은 『우리의 고전적인것과 서구적인 것이 매치되는 점에서는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구성이 산만했고 발랄하고 생기가 넘쳐야 할 출연 학생들의 표정이 너무 굳어있어 관중들에게 부담감을 주는 만큼 앞으로는 보다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표출하려는 노력이 필요할것같다』고 지적했다.
이종원(44) 재캐나다 동포팀단장은 『엄청난 인원이 동원돼 웅장한 느낌을 받았으나 숫자가 많다보니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이단장은 또 『매스게임에서 너무 많은것을 연출하려다보니 표현코자하는 주제가 무엇인지 파악할수 없었다』며 한꺼번에 많은것을 하려하지 말고 우리의 특성을 살릴수 있는 것으로 몇가지만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7차례나 체전에 참가했다는 김남수(37)재일동포팀총무는『한국의 매스게임 수준은 확실히 일본보다 앞선다. 그러나 시간이 너무길어 지리한 느낌』이라고 말하고 관중스카프 섹션은 일본에서도 보지못한것으로 훌륭했다며 칭찬했다. 김총무는 그러나 관중 스카프섹션을 여러차례 하지말고 짭짤한 것으로 한두가지만 해내면 오히려 인상적일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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