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들여 만든 교양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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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KBS제2TV의 신설 프로그램 『카메라동서남북』이 15일 방영한 「고풍시대, 고물의 미학」은 최근들어 우리생활주변에서 일기 시작한 복고풍을 민속품 중심으로 조명해본 수준높은 교양물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우선 고가구들이 진열돼있는 도심의 명소및 일반가정, 민속품의 수집경로 및 유통구조. 보수의 현장등 폭넓은 취재에 전문가들의 해설을 곁들이는등 제작의 성의가 돋보였다.
아울러 이같은 복고풍의 사회심리적 배경을 『잃어버린 우리 전통에 대한 향수와 그동안 도외시해온 우리 조상의 숨결에 대한 속죄의 표현』이라고 봄으로써 비교적 설득력있는 분석의 맛을 보여 주었다. 또 불과 30∼40년전의 궤·액자·놋그릇·농기구·마차바퀴등 예술품이 아닌 일상품들이 골동품으로 대접받고 있는 풍조를 전통 서민문화 확산 현상으로 파악하면서 기하학적 인공디자인으로 굳어진 서구적 공간들을 부드러운 융통성과 예술적 상상력으로 순화시키는 우리민속품의 미학적 기능을 무리없이 전달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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