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리의 기개? 오바마 의전 놓고 “여긴 중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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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중국 인민해방군 의장대가 항저우 샤오산 국제공항에 도착하는 외빈들을 영접하기 위해 도열해 있다. [신화=뉴시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에어포스 원'이 3일 오후 중국 항저우 샤오산(蕭山)공항 착륙 직후 수전 라이스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중국 관리 사이에 실랑이가 발생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당시 라이스 보좌관이 취재 기자 저지선 쪽으로 넘어가자 중국 관리 한 명이 다가와 라이스 보좌관을 저지하며 대통령 차량 대열 쪽으로 돌아갈 것을 요구했다. 당시 중국 관리의 말과 행동이 무척 거칠었다고 BBC는 전했다. 실랑이가 계속되자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직원 한 명이 개입했다. BBC에 따르면 당시 중국 관리가 라이스 보좌관의 신분을 알고 있었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 중국 관리는 백악관 언론 보좌관과도 고함을 지르며 언쟁을 벌였다. 트랩을 내려오는 오바마 대통령의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자리잡고 있던 기자들을 향해 중국 관리가 위치를 문제 삼은 것이다. 백악관 직원이 "미국 비행기이고 미국 대통령"이라고 말하자 중국 관리는 영어로 "여기는 우리 나라이고 우리 공항"이라고 맞받아쳤다. 이후 백악관 대변인과 중국 외교부는 공항에서 벌어진 언쟁에 대해 질의했으나 답변하지 않았다고 BBC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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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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