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이종석 아니에요. 제발 전화하지 마세요" 글 올린 사연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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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더블유 이종석 아니에요. 전화 270통 왔어요. 전화하지 마세요."

한 시민이 자신의 카카오톡에 올린 글이다. 그는 왜 이런 절박한 글을 올린 걸까.

발단은 지난달 31일 방송된 MBC 인기드라마 'W'의 한 장면에서 비롯됐다.

주인공 강철(이종석)이 오연주(한효주)에게 전화하는 장면에서, 강철의 휴대전화 번호가 모자이크 처리도 되지 않은 채 그대로 노출된 것이다.

오연주의 휴대전화에 찍힌 강철의 번호가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드라마가 방영된 뒤, 실제 그 번호를 사용하는 시민의 휴대전화에 전화와 메시지가 엄청나게 쇄도했고, 급기야 그 시민은 '전화 폭탄'의 피해를 호소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실제 존재하는 휴대전화 번호의 부주의한 노출 때문에 일반인이 피해를 보게 되자, 드라마 제작진은 사과의 입장을 밝혔다.

제작진 관계자는 "촬영 당시에는 없었던 번호였는데, 그 사이에 개통된 것 같다. 그럼에도 모자이크나 블러 처리를 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피해를 입은 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출된 휴대전화 번호가 더 이상 퍼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재방송과 VOD에는 블러 처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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