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주문할게 배달 좀” 연세대 단톡방 성희롱 의혹 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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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일부 남학생들이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여학생들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연세대학교 제27대 총여학생회 ‘잇다’는 1일 서울 연세대 중앙도서관 입구에 대자보를 걸고 “이는 모 학과의 실제 카카오톡 대화를 각색 없이 발췌한 것입니다”라는 메신저 대화 캡처화면을 공개했다.

총여학생회가 공개한 단톡방엔 총 30여 명의 학생이 대화를 주고받았던 것으로 보이며, “맞선 여자 첫만남에 강간해버려”, “여자 주문할게 배달좀” 등의 성희롱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16학번) 다들 예뻐 15(학번)×3.75(배)” 등 동료 학생들의 외모를 품평하는 내용도 있었다.

이에 총여학생회 측은 이달 8일 해당 대자보에 대한 공식 입장 문을 낼 예정이라 밝혔다.

연세대 관계자는 “연세대는 성희롱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면서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문제가 드러나면 후속 조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서 카톡내 성희롱 발언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고려대에서도 남학생들이 여 동기생들을 대상으로 무차별 성희롱을 일삼아 학교당국에서 진상조사를 위한 특별대책팀을 꾸리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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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에서도 지난 7월 인문대 소속 남학생 8명이 단체 채팅방에서 여학생 수십 명을 대상으로 약 6개월간 성희롱 대화를 나눈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당시 서울대 측은 “학생들의 성희롱 발언과 관련해 학내 인권센터에서 조사에 착수했으며, 조사결과에 따라 징계 등 엄벌 조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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