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콜레라, 또 C형간염, 올 첫 일본뇌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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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서 오징어 먹은 60대 설사

경남 거제시에서 오징어와 정어리를 조리해 먹은 64세 남성이 세 번째 콜레라 환자로 확진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남성 역시 앞선 두 명의 환자처럼 콜레라균에 오염된 수산물을 먹고 감염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23일 15년 만에 국내 첫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지 열흘도 안 돼 세 번째 환자가 나온 것이다.

전국서 동시다발 감염병 방역 비상
거제서 오징어 먹은 60대 설사
순창서 200여 명 환자 확인
광주광역시서 50대 의식불명

세 번째 환자는 지난달 19일과 20일 사이 거제 수산시장에서 구입한 정어리를 굽고 오징어를 데쳐 먹었다. 이후 지난달 21일부터 설사 증상이 나타나 24일 한 내과에서 수액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이 악화돼 다음 날 다른 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심한 탈수 때문에 급성 신부전으로 악화되자 지난달 26일에는 부산에 있는 한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집중치료를 받았고 증상이 호전돼 31일 퇴원했다.

세 번째 환자는 날것이 아니라 조리해 익힌 수산물을 먹어 탈이 났다는 점에서 앞선 환자들과 구별된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익혀 드셔라, 구이는 괜찮다 이렇게 말씀드렸는데 (조리해 먹었다는) 사실을 듣고 놀랐다”며 “정어리가 원인이라면 좀 덜 구워진 아가미나 껍질에 콜레라균이 들어가 있었다고 추정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오징어와 정어리에 문제가 있었다면 콜레라 감염원은 그동안 유력하게 추정돼 왔던 거제 연안 해수일 가능성이 커진다.

보건당국은 이달 말까지 산발적으로 추가 환자가 발생할 수 있을 걸로 우려하면서 지역 내 설사 환자 발생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거제 지역 99개 의료기관에서 설사 증상을 보여 신고된 환자는 100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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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서 200여 명 환자 확인

한편 이날 전북 순창에서는 200명 넘는 C형간염 감염자 중 상당수가 같은 의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빅데이터를 통해 확인한 C형간염 환자 수가 유독 높아 해당 기관을 조사 중”이라며 “다만 해당 의원에서 환자가 집단적으로 감염된 것인지에 대해선 밝혀진 게 없다”고 밝혔다. 해당 의원 관계자는 "시골에서 불법 치료나 침 시술을 받다 감염된 환자들이 감염내과 전문의가 있는 우리 의원에서 치료 받은 것”이라며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40여 명이 C형간염 항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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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서 50대 의식불명

광주광역시에서는 51세 남성이 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로 확진됐다. 이 남성은 지난달 15일부터 고열 증상을 보이다 현재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

서영지·황수연 기자 vivi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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