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바둑선생님’ 김기헌 6단 MVP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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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리그 초대 MVP 김기헌 6단.

김기헌(57) 6단이 시니어바둑리그 초대 MVP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달 29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16 한국기원 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 폐막식에서 상주 곶감의 3지명 선수로 활약한 김 6단이 올해 시니어리그를 가장 빛낸 선수로 선정됐다.

상주곶감 시니어리그 우승 이끌어
팀 주장 서봉수 제치고 최고 영예

정규리그에서 6승4패를 기록한 김 6단은 챔피언결정전 1, 2국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두며 팀의 승리를 결정짓는 활약을 펼쳐 MVP 트로피와 2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바둑기자단 투표와 온라인 투표를 50%씩 반영한 MVP 투표 결과 같은 팀 주장인 서봉수 9단을 제친 것이다.

1992년 입단한 김 6단은 제13기 대왕전, 제14기 바둑왕전, 제19기 국기전 등 본선에 올랐지만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바둑 보급 활동에 전념해 왔다. 김 6단은 “바둑 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오랜만에 선수로 뛰면서 잊고 지냈던 승부욕이 되살아났다. 시니어리그에 출전하면서부터 한동안 안 하던 바둑 공부도 다시 시작했는데 계속 정진해 내년 시니어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승상은 정규리그에서 10승2패를 거둔 인천 예림도어의 박승문 7단이 차지했다. 단체 시상식에선 우승팀 상주 곶감(상금 3000만원)에 이어 음성 인삼, 인천 예림도어, 영암 월출산이 2~4위를 차지했다. 지난 3월 4일 선수 선발식으로 첫발을 내디딘 시니어리그는 총 7개 팀이 출전해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했다.

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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