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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기업] 메이저 기업과 손잡고 ‘글로벌 파트너링’가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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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시장의 주인공으로 도약하기 위해 메이저 기업과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사진은 SK종합화학-SINOPEC 중국 우한 NCC공장 전경. [사진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 30조, 글로벌 톱30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합시다” SK이노베이션 정철길 부회장은 “뉴 노멀 시대에는 불황 때 덜 잃고, 호황 때 더 많이 버는 일류 기업만이 살아남게 된다”며 생존을 위한 ‘선제적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상반기 매출 19조7384억원, 영업이익 1조9643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양호한 정제마진, 주요 화학제품 스프레드 강세, 윤활기유 마진 상승 등 각 사업이 고른 호조를 보였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근본적 체질 개선을 통한 미래 준비에 한창이다. 비핵심 자산 매각, 원유도입선 다변화, 재무구조 개선 등 자구책을 통해 실적 회복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현재 국내 에너지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구조적 위기가 근본적으로 사라진 것은 아니다.

SK이노베이션은 유가 등 외부 영향으로부터 독자적인 생존 능력을 기르며 동시에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의 주인공으로 도약하기 위해 메이저 기업과 손잡고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자회사가 세계 굴지의 메이저 기업과 손잡은 첫 사례가 SK루브리컨츠의 인도네시아 윤활기유 공장 합작이다. 현재 하루 9000배럴의 윤활기유를 생산하고 있다. 이 공장은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공장을 건설해 사업에 성공한 케이스다. 이를 발판으로 SK루브리컨츠는 전 세계 그룹Ⅲ 윤활기유 시장의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SK루브리컨츠는 이 성공을 바탕으로 유럽시장의 공략에도 나섰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렙솔과 함께 스페인 카르타헤나에도 고급 윤활기유 수요가 높은 유럽시장을 위한 윤활기유 전진기지를 건설했다. 하루 1만3300배럴의 윤활기유를 생산 중이다. 이로써 SK루브리컨츠는 울산·인도네시아·스페인 등 3개 공장에서 윤활기유를 생산해, 엑손 모빌, 쉘에 이어 세계 3위의 윤활기유 제조업체로 발돋움하게 됐다.

이외에도 세계최대 석유화학 시장인 중국 현지에 진출하기 위해 글로벌 파트너링을 성공시킨 사례도 있다. 중국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과 함께 설립한 우한 에틸렌 합작 프로젝트는 SK그룹의 중국사업 중 최대 성과로 꼽힌다.

송덕순 객원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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