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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부산 방문 안철수, "제3의 길을 가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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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상임대표는 30일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에게 '제3의 길'을 만들어준 민심에 대해 굉장히 엄중하게 생각한다”며 야권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야권후보 단일화론’에 거부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 주말 광주ㆍ전남 방문에 이어 이날 고향인 부산을 방문한 안 전 대표는 부산광역시의회에서 열린 영남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양 극단을 제외하고 '제3의 길'에 동참하는 합리적 개혁세력에게 당의 문호를 활짝 개방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지난 18일 고 김대중 대통령(DJ) 서거 7주기 추도식에서 “총선 과정에서 야권이 경쟁했지만 내년 대선에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힘을 모아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낼 것”이라며 ‘야권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내년 대선 '야권후보 단일화론' 거부 분명히 해
사드 배치는 국익 관점에서 국회 공론화 해야

총선과 달리 대선에서는 3자 구도가 야권에게 불리하다는 지적과 관련, “총선 당시 소선거구제에서 국민의당이 존립할 수 없다는 논리와 크게 다를 바 없다”며 “오히려 국민이 가진 분노가 내년 대선에서는 폭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미애 더민주 신임 당 대표가 전당대회 경선과정에서 ‘대선 3자대결에서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정치인들은 열심히 말씀드리고 겸허하게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그런 표현은) 굉장히 건방진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 배치는 국가간 역학관계를 바꾸는 사안”이라며 “ 철저하게 국익의 관점에서 국회에서 논의하고 공론화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재국면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중국의 협조가 제일 중요한데 결정 이전에 ‘중국이 협조를 충분히 하지 않으면 사드 배치를 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얘기하지 않은 것이 굉장히 아쉽다”고도 말했다.

향후 국민의당 지지기반이 다소 약한 영남 지역의 지지세 확산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이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안 전 대표는 “지역위원장 선임이 완료되면 본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그 이전이라도 여러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같이 의논하고 상의하며 지역정책들을 하나씩 내놓고 설명드리겠다”고 밝혔다.

차세현 기자 cha.se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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