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성묘 전, 벌 있는지 살펴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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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벌주의보 [프리랜서 김성태]

추석이 다가오는 9월에 벌초와 한가위 연휴기간에 말벌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국민안전처가 20일 당부했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9월이면 말벌이 활동이 왕성하고 공격성이 커지는 시기와 벌초ㆍ성묘 등 야외활동이 맞물려 벌에 의한 사건ㆍ사고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벌집제거 출동은 전체 출동건수의 40.6%(52,160건)로 나타났으며, 벌 쏘임 환자는 전체 환자의 35%(2,570명)을 이송하였다. 특히 올해 무더위로 인해 7월까지 벌집제거 출동건수는 전년도에 비해 58%(16,128건)이 증가했다.


무더위로 벌집 제거 출동, 쏘임 사고 늘어
벌초ㆍ성묘 5~10분 전 벌 있나 미리 살펴야
어두운 옷은 공격성 높여, 단 음식은 보관 조심

국민안전처 관계자는“벌초시 벌 쏘임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므로 주변에 벌이 살고 있는지 5~10분 간 살펴보고 풀을 제거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옷은 벌이 달라붙지 못하는 표면이 미끄러운 것이 좋으며, 어두운 계열의 옷은 공격성을 높일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벌 쏘임을 예방하기 위해 모자와 긴 상ㆍ하의를 착용하고 말벌퇴치용 스프레이 휴대하면 좋다. 강한 향이 나는 향수ㆍ화장품ㆍ헤어스프레이 사용은 자제하고 음료수 및 과일 등 단 음식은 주의해서 보관한다. 또한 벌을 만났을 때에는 손으로 머리와 목을 감싸고 몸을 낮추어 피하는 게 좋다.

벌에 쏘였을 때 대처방법으로는 벌침이 박혔을 경우는 신용카드를 이용해 밀어서 제거하고 알레르기 체질인 경우 호흡곤란, 혈압저하 등의 쇼크로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신속하게 119에 신고하여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알레르기 증상을 경험한 사람은 에피네프린이나 항히스타민제를 준비하여 상비약으로 미리 지참해 두는 편이 좋다.

벌에 쏘인 곳은 깨끗한 물로 씻어주고 얼음 주머니 등으로 냉찜짐을 해주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벌초하기 전에 반드시 벌이 있는지 주변을 살펴보고, 만일에 대비해 응급처치법을 숙지”하여 말벌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천인성 기자 guch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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