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포기한 카자흐스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만나 북한 핵문제 논의했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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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29일 올해안에 한국을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과 북한 핵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이 주최한 '핵 없는 세상 만들기' 국제회의에 참석한 홍용표 통일부 장관을 만나서다.

통일부 당국자는 "홍 장관은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이번 국제회의에서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만났고, 이 자리에서 '북한 비핵화 노력에 카자흐스탄이 동참해줘 감사하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이에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올해 안에 한국을 방문할 때 박근혜 대통령과 만나 더 깊이 있는 얘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홍 장관은 이날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상원의장을 예방했다. 홍 장관은 이 자리에서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지향하는 '핵 없는 세계', '전쟁 없는 세계'는 대한민국이 지향하는 평화 통일 비전과 같다고 생각한다"며 "북한 김정은도 카자흐스탄을 모델로 비핵화의 길을 걷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토카예프 의장은 "홍 장관의 (비핵화 국제회의) 기조발언을 통해 한국과 카자흐스탄은 비핵화와 관련한 양국의 입장이 동일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카자흐스탄도 남북한 평화통일에 관심이 있다. 협력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홍 장관은 이날 라시나 제르보 포괄적핵실험금지기구(CTBTO) 사무총장 등과도 만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홍 장관은 28일부터 카자흐스탄 핵실험장 폐쇄 26주년 국제 학술회의에 참석해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압력)의 필요성과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새로운 기회를 얻을 것이라는 내용을 골자로 기조연설을 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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