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35세 컴퓨터 천재 트랜스젠더를 디지털장관에 임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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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프로그래머 오드리 탕(唐鳳ㆍ35, 사진)이 대만 최초의 트렌스젠더 장관이자 최연소 장관으로 임명됐다. 26일 타이페이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전날 린취안(林全) 행정원장(국무총리)이 오드리 탕을 디지털 부문 총괄 무임소장관(無任所長官ㆍ특정 부처를 관장하지 않는 장관)으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린취안 행정원장은 “탕은 공공정책 분야에서 정부와 시민간 소통을 돕는 채널 구축 등 디지털 경제를 관장할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장관들과는 다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IQ 180의 컴퓨터 천재인 탕은 8살에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해 12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16살 때 검색 엔진 회사를 창업했다. 24살 땐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했다.

현재 애플의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탕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 정책을 위한 선전 인물이 아닌 지성과 힘을 연결하는 채널이 되겠다”고 밝혔다. 탕은 10월 1일부터 국정 수행에 나선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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