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주간 손님을 잡아라" 항공여객 유치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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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미주간 태평양 노선 항공사간에 승객유치 서비스 경쟁이 불붙었다.
지난 2월 세계 최대 항공사 유나이티드항공(UA)이 서울에 취항한 후 KAL·JAL·NWA등 항공사들은 기내서비스의 질과 양을 앞다투어 높이고 늘려 기내 생일파티·손님 명함 받아주기·목적지 관광·행사 정보제공 등까지 나서는 외에 단골손님에게 무료 항공권 제공·제값 2등 손님 1등 예우·목적지서 헬기서비스·자동차대여·호텔 요금 할인 등 「끼워팔기」「얹어주기」상술 동원에 아이디어 경쟁이 치열하다.
이 같은 서비스 경쟁은 줄잡아 연간 3억2천만달러(한화 2천8백80억원)에 이르는 국내항공시장을 노린 것으로 86,% 대목경기가 예상돼 항공사들의 손님뻣기·이미지심기 서비스 경쟁이 다른 노선 항공사들에까지 더욱 확대될 전망.
◇ 서비스경쟁 = 요금 종류가 많고 이를 이용한 덤핑 판매도 심한 태평양 노선에서 제값을 다낸 승객에 대해 항공사들은 다투어 다른 노선 1등 승객 수준으로 혜택을 주고있다.
JAL·NWA·UA는 정액 승객에 대해 추가요금을 받지않고 1등석만큼 안락한 좌석과 음료·기내식 서비스를 하는 준 1등석 혜택을 준다.
NWA는 1월부터 교통이 불편한 뉴욕공항∼시내간 무료 헬기서비스를 개시했으며 KAL도 질세라 3월부터 이를 시작했다.
JAL은 승객의 요청에 따라 명함 제작 서비스를, UA는 아폴로 컴퓨터 시스팀을 이용, 목적지의 관광·행사정보를 제공.
기내식 서비스 경쟁도 치열해 KAL은 1등석 승객에게 꿀과 인삼·양곰탕·궁중병과 등을 제공하고 있고 JAL은 생선초밥, NWA는 유명 포도주를 내놓고 있다.
◇ 보너스 = JAL을 제외한 3개 항공사가 단골 승객들에게 주는 보너스를 확대했다.
지난해 4월 UA의 태평양 노선권 인수로 태핑양 노선 취항이 확실시 된 후 KAL과 NWA는 기존의 보너스 조건을 이용객들에게 유리하도록 대폭 개선, KAL은 연간 비행거리가 3만마일 이상, NWA는 유효기간 제한없이 2만마일로 고쳤다.
5만마일로 정한 UA를 공략하자는 속셈..
이 제도는 승객이 여행한 거리를 컴퓨터에 수록, KAL의 경우 서울∼LA간(왕복 1만4백마일)을 세번 왕복하면 국내선 항공권을 무료로 받을 수 있으며 비행거리가 10만마일을 넘으면 국제선 l등석 왕복 항공권을 받을 수 있다.
◇ 연계운항 = 미국국내 노선망이 없는 KAL과 JAL은 미국 국내 항공사와 계약을 맺고 세계 최대 항공사인 UA에 맞서고있다.
KAL은 아메리컨 항공과 연결, KAL 취항지에서 미국내 1백개 도시를 불편 없이 여행할 수 있도록 했고 JAL은 웨스턴·델타항공과의 계약체결로 1백62개 도시를 연결하고 있다.
미국국내선 노선망이 약한 NWA도 지난 1월 8억8천4만달러에 리퍼불릭 항공을 매입, 노선망을 50개에서 1백50개로 늘릴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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