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태형의 음악이 있는 아침] 초가을 바람 닮은 슈베르트 소나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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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는 가만히 뒤로 다가와 ‘누구게?’ 하는 듯 다정합니다. 바이올린은 초가을 바람을 닮았습니다.

슈베르트가 20세 때인 1817년 작곡한 소나타 A장조입니다. 피아노 부분이 뛰어나 ‘2중주’라고도 불립니다.

‘가곡의 왕’ 슈베르트의 멜로디는 뚜렷합니다. 빈 특유의 분위기에 밝고 긍정적인 악상으로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균형을 이룹니다.

4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진 전곡을 들어보시죠. 올레그 카간의 바이올린,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테르의 피아노 연주입니다.

보기만 해도 좋은 하늘, 선선해진 날씨에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음색이 쾌적하게 다가옵니다.

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ㆍ객원기자 mozar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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