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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위해 이름 바꾼 김준성, 1년 만에 정상 등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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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한국 남자골프 유망주 김준성(25)이 국내 메이저대회 KPGA(한국프로골프협회) 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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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선수권 트로피를 든 김준성. [사진 KPGA]

김준성은 28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 합계 18언더파로 박준섭(24·JDX)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2012년 KPGA 투어 데뷔 이후 5년 만의 첫 우승이다.

KPGA선수권 4R서 6연속 버디
전날 선두 박준섭에 1타차 역전승

먼저 주목을 받은 선수는 쇼트트랙 선수 출신의 박준섭이었다. 첫날 10언더파 선두로 치고 나간 박준섭은 리드를 놓치지 않고 최종 라운드를 2타차 1위로 출발했다. 쇼트트랙 경기를 하듯, 필요할 때마다 버디를 잡아내며 함께 플레이를 한 김병준과 김건하의 추월을 막았다. 그러나 앞 조의 한체대 1년 선배 김준성의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

김준성의 퍼트는 신들린 듯했다. 5번홀부터 6연속 버디를 잡는 등 13번홀까지 8타를 줄였다. 공동선두로 올라선 두 사람의 승부는 마지막 홀에서 갈렸다. 김준성이 압박감을 잘 견디며 16~18홀을 연속 파로 지키는 동안 박준섭의 18번홀 티샷은 오른쪽 해저드에 빠졌다. 결국 이게 보기로 이어져 한 타차로 승부가 갈렸다.

올 시즌 상금 총액이 1000만원에 불과했던 김준성은 첫 우승으로 상금 2억원을 추가했다. 상금 랭킹도 74위에서 4위로 수직 상승했다. 지난해 3월 본명인 김휘수 대신 새 이름을 선택한 김준성은 “개명하면 일이 잘 풀릴 것이라는 부모님의 권유로 이름을 바꿨다. 꿈 같은 우승을 차지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양산=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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