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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성공 중 성공”…발사 주도한 이병철에게 맞담배 허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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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북한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통신 등은 25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성공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조선중앙TV는 13분 분량의 특별방송까지 내보냈다. 이들 관영 매체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인용해 “이번 전략잠수함 탄도탄 수중 시험발사는 성공 중의 성공, 승리 중의 승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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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왼쪽 )이 24일 이병철 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함께 ‘맞담배’(원 안)를 피우면서 SLBM 발사 성공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북한 매체들은 이번 SLBM의 시험 발사를 참관한 김정은의 사진과 영상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김정은이 이병철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미사일의 시험발사 성공에 기여한 부하들을 환한 얼굴로 껴안는 모습이 공개됐다. 김정은이 시험 발사를 주도한 이병철에게는 이례적으로 ‘맞담배’를 허용하기도 했다.

“미 본토·태평양 손아귀에” 선언
조선중앙TV는 13분 특별방송
전문가 “수중 킬체인 논의해야”

김정은은 이번 SLBM의 발사 성공에 한껏 고무된 모습이었다.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김정은은 “미국이 아무리 부인해도 미 본토와 태평양 작전지대는 이제 우리 손아귀에 확실하게 쥐어져 있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SLBM을 연내 실전배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첫 성공이었던 데다 무기 특성상 성능 테스트를 위한 추가 실험이 필요하기 때문에 연내 실전배치는 불가능하다는 관측도 있다. 김진무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SLBM을 보유한 다른 나라들의 경우 2년 동안 20번의 실험을 했다”며 “아직 북한 SLBM의 안정성과 정확도가 실전배치 가능 수준으로 완성됐다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은 “종합적인 북핵 억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와 수중 킬체인(적 공격 징후에 선제 공격하는 시스템) 구축은 물론 한·미·일 3국 간 군사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북한의 SLBM 발사 하루 만에 열렸지만 아무런 규탄성명도, 대책도 내놓지 못했다.

서재준 기자 suh.jaej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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