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죽지 마세요" 자살시도자 300명 살린 남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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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쑤성 난징시에 위치한 양쯔강대교는 관광지로 유명하지만 '자살 명소'로도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다. 이곳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는 이들을 300여 명 이상 구해낸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

중국 매체 상하이스트는 23일(현지시간) 양쯔강 대교의 수호자로 불리는 첸씨의 감동적인 사연을 보도했다.

양쯔강 대교는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자살 다리'이며 매년 수백 명의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첸씨는 지난 2003년부터 매주 주말마다 양쯔강 대교를 순찰하며 생을 마감하려는 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민다. 주말 오전 7시 반이 되면 첸 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양쯔강 대교로 향한다. 양쯔강 대교에 방문하지 못하는 날을 대비해 연락처가 적힌 쪽지를 다리 곳곳에 붙여 놓기도 했다. 그렇게 13년간 첸 씨가 구해낸 사람은 무려 300여 명에 달한다.

첸씨가 꾸준히 양쯔강 대교로 향하는 이유는 첸씨 역시 자신의 인생에 회의감을 느껴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려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첸씨는 "생을 마감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이들은 대개 일자리를 위해 고향을 멀리 떠나온 노동자들"이라고 소개하며 "자신도 같은 경험을 해보았기 때문에 그들의 외로움과 고독을 누구보다 깊이 공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누구의 인생도 헛된 인생은 없기 때문에 그들의 짐을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첸씨의 손길은 때때로 폭력과 욕설로 돌아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첸씨는 그들을 위해 사비를 털어 쉼터를 마련하기도 했으며 오늘도 포기하지 않고 양쯔강 대교로 향하고 있다.

첸씨의 감동적인 사연을 바탕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 '난징의 천사(Angel of Nanjing)'의 트레일러 영상은 SNS에서 공유되며 감동을 전파하고 있다.

남채린 인턴기자
[영상=Angel of Nanjing 유튜브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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