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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 두 번째 환자 발생, 거제 70대 여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남 거제에서 두 번째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 광주광역시 회사원(59)이 통영·거제 횟집에서 해산물을 먹고 콜레라에 걸린 게 확인된 지 이틀 만이다.

첫 환자와 무관…지역사회 전파 우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은 25일 경남 거제시에 사는 73세 여성의 가검물에서 콜레균이 검출돼 최종 확진 판정했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13일 교회에서 주민들이 먹다 남긴 삼치회를 14일 점심 때 해동해서 먹었다가 탈이 났다. 회를 세 점 먹었다고 한다. 삼치는 13일 주민들이 바다에서 잡은 것이다. 질본은 삼치회에 들어있던 콜레라균이 이 여성에게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여성과 함께 삼치회를 먹은 11명의 주민들은 아직 설사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 환자의 남편과 아들도 설사 증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두번째 환자와 첫 환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첫 환자는 7일 거제에서 점심 때 간장게장·양념게장을, 저녁에는 전복회·농어회를 먹었고 8일에는 통영에서 점심에 농어회를 먹었다. 첫 환자가 다녀간 횟집에 두 번째 환자가 간 적이 없다. 따라서 콜레라 균이 통영·거제 일대에 퍼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른 유형의 감염이 잇따라 발생함으로써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두 번째 환자는 6월에 양 쪽 무릎관절 치환 수술을 받았고 과거에 고혈압과 뇌경색을 앓은 적이 있어 면역력이 약한 축에 든다.

질본은 경남도·거제시와 콜레라 대책반을 편성했고 역학조사팀·상황지원팀 등 5개 팀으로 긴급상황실을 확대해 가동하기 시작했다.

질본은 ▶안전한 식수를 마시고 ▶오염된 음식물 섭취와 물을 먹지 않아야 하며 ▶물과 음식물은 높은 온도에서 끓이거나 익혀서 섭취하고 ▶식재료와 음식물을 다루기 전에 손을 씻고 대변 후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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