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즐길 수는 없을 듯, 나는 악착같이 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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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가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에서 리본 연기를 하고 있다. [올림픽공동취재단]

리우 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 진출한 손연재(22·연세대)는 "솔직히 나는 외국선수들처럼 즐기면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며 "나는 악착같이 하겠다"고 다음 날 결선 경기에 임하는 소감을 말했다.

손연재는 20일(한국시간) 리우 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에서 볼 18.266점(4위), 후프 17.466점(11위), 리본 17.866점(5위), 곤봉 18.358(3위)점을 받아 합계 71.956점을 기록했다. 전체 26명 가운데 5위를 차지해 다음 날 열리는 결선행을 확정했다.

예선 경기 후 손연재는 "이번 대회는 성적에 대한 부담이 많아서 어느 때보다 긴장을 많이 했다"면서 "경기가 끝나고 2회 연속 결선에 진출하게 됐을 때는 울컥울컥했다"고 말했다. 런던 올림픽 때는 어렸고 (올림픽에)나가는 것만으로 만족했지만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원하는 것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의 기대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원하는 것이 있었기에 부담을 느꼈다"고 말한 손연재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메달을 따지 못하면 무슨 일이 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도 털어놨다.

이날 자신의 연기에 대해서는 "실수가 있었지만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행복하고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월드컵 때보다 연기가 좋았다"며 "모든 분들이 부담 갖지 말고 후회 없이 하라고 응원해준 것이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점수가 상대적으로 박하게 나온 것에 대해서는 "경기를 하면서 내 점수 뿐아니라 모든 선수들의 점수를 보지 않으려고 한다"며 "이제 점수는 상관없다. 지금까지 노력해온 것을 다 보여줄 기회만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결선에서는 욕심을 내기보다 그냥 끝까지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는 손연재는 "내일은 또 새로운 날이기에 결과가 어떻게 되든 포기하지 않고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다시 0점에서 시작한다"며 "내가 준비한 것 그 이상을 바라지 않는다. 내가 노력해온 것이 있고 그것을 알기에 딱 그정도만 나가서 보여줄 수 있다면 기뻐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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