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의성 “진지하게 말씀 드립니다. 부산행 관람 멈춰주세요”

중앙일보

입력

“진지하게 말씀 드립니다. 부산행 관람을 멈춰주세요. 반복합니다. 관람을 멈춰주세요.”
배우 김의성(51)이 영화 ‘부산행’에 관련해 웃지 못할 해프닝을 겪고 있다.

김의성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여러 사람이 저한테 ‘명존쎄’하고 싶다는데 그게 뭔지 잘 모르겠지만 부산행 1200만 넘어가면 마동석 씨한테 한번 해달라고 할게요”라며 공약을 남겼다.

김의성은 당시 ‘명존쎄’(명치를 아주 세게 때린다)라는 은어의 뜻을 모르는 상태에서 이런 공약을 남겼던 것이다.

17일 김의성은 뒤늦게 이 뜻을 알게 된 눈치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진지하게 말씀드립니다. 부산행 관람을 멈춰주세요. 반복합니다. 관람을 멈춰주세요”라고 적어 웃음을 자아냈다. 관객 1200만이 넘어갈 시 김의성은 공약대로 마동석에게 ‘명존쎄’를 당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김의성의 글을 접한 팬들은 “해외 관객동원 수는 누적관객 수에 안 들어가나요?”“부산행 보러 갈게요” “김의성 씨 센스 있어요” “온 가족이 다시 한번 영화 보러 가야겠네요. 미리 명복을 빕니다”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사 이미지

한편 영화속 김의성은 극중 역대급 악역으로 꼽히는 용석 역을 맡았다. 그는 열차 특실에 탑승한 고속버스 회사 상무 용석은 자기 혼자 살아남겠다고 주변 사람들을 궁지에 빠뜨린다.
좀비를 피해 도망온 사람들의 간절한 애원에도 객실문을 잠궈버리는가 하면, 좀비들의 시선을 피해 달아나기 위해 다른 사람을 좀비떼에 밀어버리기도 한다.

이기적이다 못해 악랄한 냉혈한이다. 연상호 감독은 그에 대해 “배우 김의성은 캐릭터 그 자체다. 처음 생각했던 시나리오 이미지를 그대로 흡수해 100% 이상 보여줬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김의성의 연기가 너무나 비열해, “영화를 본 관객들 사이에선 "'부산행'이 흥행할수록, 배우 김의성의 안티팬이 늘어날 것”이란 말까지 나왔다.

한편 18일 기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부산행’의 누적 관객수는 1100만 명을 넘어섰다. 부산행은 지난달 20일 개봉했으며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돼 좀비로 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 스릴러 영화다.

김의성은 ‘관상’(2013, 한재림 감독)의 한명회, ‘암살’(2015, 최동훈 감독)의 친일파 집사, ‘내부자들’(2015, 우민호 감독)의 기회주의적인 신문사 국장 등 관객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 악역을 주로 맡는 등 충무로의 대표 신스틸러로 활약하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