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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주류가 미는 추미애 vs 친노 주목받는 김상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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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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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左), 김상곤(右)

더불어민주당의 8·27 전당대회가 9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판세엔 여전히 변수가 남아 있다. 당 주류인 친노·친문(친문재인) 진영의 ‘포트폴리오(분산투자)’ 전략 때문이다.

추미애 주변 최재성·정청래 포진
친문세력·정세균계 연대 움직임
친노 좌장 이해찬은 김상곤 밀어
노혜경 전 비서관, 조국 교수 가세
일각선 “비주류 이종걸 어부지리”

전반적으론 범주류가 미는 추미애 후보가 우세하다는 게 정설이다. 하지만 대변인 출신인 김성수 의원은 18일 “친문 세력은 추미애 후보를 지원하고 친문으로 분류되기 어려운 친노는 김상곤 후보를 돕는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며 “주류 진영의 선호가 미묘하게 갈리면서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추 후보 주변엔 문재인 전 대표의 측근인 최재성 전 의원을 비롯, 정청래·김현·진성준·최민희 전 의원 등이 포진했다. 이들은 지난 15일 서울시당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김영주 의원과 함께 간담회를 열고 ‘추미애·김영주 지지’를 선언했다.

전략통인 민병두 의원은 “이들이 정세균계인 김영주 의원을 띄운 것은 친문과 정세균계의 연대를 뜻한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간담회 직후 김영주 의원과 경기도당 위원장에 출마한 친문재인계 전해철 의원의 연대 얘기가 나왔다. 정세균계는 현역 의원들은 적어도 당원 구성상 다수 계파로 꼽힌다.

후발주자인 김상곤 후보의 뒤엔 친노의 좌장인 이해찬 의원과 과거 ‘광장그룹’으로 불린 원조 친노가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이철희 의원은 “이해찬 의원은 문 전 대표가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며 “친노 중에서도 문 전 대표와 직접적 관련성이 적은 인사들은 추 후보보다 중립적 지도부를 원하는 것 같다. 특히 원외 친노 그룹 중에 그런 경향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노사모)’ 대표이던 노혜경 전 청와대 홍보비서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또 친노 성향의 일부 중진과 김 후보가 지난해 이끌었던 당 혁신위원회에 참여했던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근태 전 고문의 민평련 출신 우원식 의원, 기초단체장 중심의 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 등도 김 후보와 가깝다.

문 전 대표와 가까운 김경수 의원은 “문 전 대표가 전대에 전혀 개입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의원들도 자신의 인연과 성향에 따라 후보를 지지하는 게 당연하지 않으냐”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4일 최영호 광주 남구청장의 모친상에서 “새 지도부는 당의 변화, 통합, 확장을 이끌어야 한다. (누가 되든) 잘할 거라 믿는다”고 말한 것을 제외하곤 전대 관련 언급을 피하고 있다.

이재경 대변인은 “서울·인천(20일), 경기(21일)의 시·도당위원장 선거에 각각 친문 주류와 김 후보와 가까운 후보들이 맞붙어 있다”며 “이번 주말 3연전에서 전대의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서울은 김영주·박홍근 후보, 인천은 박남춘·박우섭 후보, 경기는 전해철·이언주 후보가 각각 대결을 벌인다. 추미애 후보와 김상곤 후보의 대결이 가열될 경우 비주류 이종걸 후보가 어부지리를 차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말도 나온다.

강태화·이지상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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