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원수로…차 견인해준 은인 쏴 죽인 美 10대 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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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서 꺼내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고 한다는 속담이 있다.

미국에서 한 10대 흑인 2명은 보따리도 아닌 은인의 목숨을 앗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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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성 살해 용의자인 마이클 듀프리 타일러(왼쪽)와 디언 프레이저.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 시간) 밤 11시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에서 17살 디언 프레이저 등 10대 2명은, 자신들의 승합차가 좁은 길가 배수로에 빠지자 지나가던 운전자 40대 남성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45세 흑인 남성 채드윅 개릿은 수고비 20달러를 받기로 하고 이들의 차량을 길 옆으로 끌어내줬다. 이후 개릿이 수고비를 요구하자 프레이저 등은 총을 꺼내 개릿의 가슴에 3발의 총을 쏴 살해한 후 곧바로 도주했다. 총격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개릿은 이미 숨져있었다.

이들은 현장에서 10km 떨어진 아파트에 숨어있다가 수상히 여긴 주민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승합차 역시 훔친 차량이었고, 이 아파트에 사는 차주가 이들을 발견해 신고하면서 모든 범행이 드러났다.

이들은 살인 및 총기소지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보석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열린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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