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고혈압·당뇨병 병원 안 가고 원격 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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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부터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병원에 가지 않고도 원격으로 동네의원 의사와 전화 상담 등을 통해 혈압·혈당 관리를 할 수 있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의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에 참여할 의원을 26일까지 신청받는다고 17일 밝혔다.

동네의원서 환자별 관리 계획 세워 원격으로 혈압·혈당 관리·상담
복지부, 참여 의료기관 26일까지 모집

동네의원 의사는 우선 대면 진료를 통해 고혈압·당뇨병 재진 환자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월 단위로 관리 계획을 세운다. 환자는 주에 한번 이상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을 통해 자가 측정한 혈압과 혈당 추이를 입력한다. 의사는 이를 확인한 뒤 스마트폰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매달 두 번 이상 약을 잘 복용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그에 맞는 생활습관을 안내하는 등 피드백을 제공한다. 환자들은 필요할 경우 월 최대 2회의 전화 상담도 할 수 있다. 다만 약 처방을 받으려면 의원에 직접 방문해야 한다.

복지부는 이렇게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의사가 환자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전화 상담을 할 경우 월 2만7000원가량의 수가를 지급할 예정이다. 시범사업 1년 동안에는 환자 부담이 전혀 없다. 참여 환자는 보유한 기존 의료기기를 우선 사용하되 고령자 등 일부 환자층에는 무선통신용 의료기기를 대여, 지급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다음달 초까지 참여 기관을 최종 선정하고 시범사업에 나선다. 사업에 참여하려는 의원은 복지부에 신청서를 인터넷이나 우편으로 내면 된다. 복지부는 “19일부터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사업 설명회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의원급 1차 의료기관이 사업주체가 되도록 하는 등 1차의료 살리기 및 의료전달체계 개편 작업과 병행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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