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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측근 386 '음모론' 불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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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노무현(盧武鉉)대통령 주변의 386그룹이 22일 '음모론'에 대한 자기 방어에 나섰다.

음모론은 청와대 386참모들이 민주당 신주류 제거를 위해 동아일보에 신주류 인사들이 굿모닝시티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흘렸다는 것.


그러나 동아일보에 명단 일부를 확인해준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 박범계(朴範界) 민정2비서관은 이날 공식 해명자료를 통해 이를 전면 부인했다. 나아가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세대혁명론'을 거론했던 안희정(安熙正)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은 언론이 신당추진 세력 간의 내분을 조장하고 있다며 언론 탓을 하고 나섰다.

朴비서관은 해명자료에서 "본인은 굿모닝시티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어떤 상황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더욱이 윤창렬씨의 진술 여부는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면서 "본인은 보도 내용(의원명단)을 확인해 줄 위치에 있지 않고, 확인해 준 바도 없다"고 했다.

그는 동아일보 기자와 통화한 사실은 시인했으나 "기자가 '윤창열이 검찰에서 그런 내용의 진술을 했다더라'고 단정적으로 전제한 뒤 보도된 5명 외에도 여러 사람의 의혹을 확인해 와 그 중 2, 3명의 이름을 시중 정보지를 통해 본 적이 있어 '본 것 같다'는 수준의 언급을 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朴비서관은 "본인의 언급에 근거해 기사를 작성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통화 당시 이미 기초취재를 마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제2의 인물'이 사전에 흘렸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朴비서관은 현재 휴대전화를 꺼놓고 휴가를 떠난 상태다.

朴비서관과 유달리 절친한 사이라 민주당 신주류 측으로부터 이번 일과 관련돼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이광재(李光宰)국정상황실장은 이날 국무회의에 배석하는 등 평소와 다름없이 근무했으나 그 역시 외부와의 접촉은 피했다.

李실장은 사태 초기 유인태(柳寅泰)정무수석에게 "신주류가 다치면 盧대통령이 고립되는데 그런 일을 내가 왜 하겠느냐"며 '결백'을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명의 386핵심인 安부소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부 언론이 나의 발언 취지를 당장 신당의 사무총장이 되겠다는 것으로 왜곡해 신당 추진세력 간 내분을 조장하려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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