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소재로 새로운 직조의 셰계 창출" 박숙희교수 개인전|강정완화백 파리수업 10년결산 작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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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금까지의 통념을 깨뜨리고 실 이외의 자연소재를 사용, 새로운 직조의 세계를 선보이는 작가가 있다.
오는 15∼20일 신세계미술관에서 제6회 개인전을 갖는 박숙희 교수(48 숙명여대 박물관장)가 화제의 주인공.
국내에서는 73년 이후 13년만에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그는 실 대신 가늘게 찢은 한지를 소재로 삼아 매듭 기법을 이용해 만든 작품이라든가, 붓대를 염색하여 이를 마사에 끼워짠 것 등 이색작품들을 출품한다.
미술평론가 박내경씨는 『이같은 새로운 소재의 선택은 새로운 조형적 표현을 구축하기 위한 과감한 시도』로 풀이하고『그러나 역시 이들을 통해서도 질서·균형으로 대표되는 그의 조형언어를 잃지 않고 있다』고 평했다.
박교수는 서울대 미대·서독 윈스터 빌헬름대를 졸업했으며 국전에 특선4회. 입선9회의 경력이 있다.
75년 제24회 국전에서 추상화로 대통령상을 받은 재불작가 강정완 화백(53)이 파리수업 10년을 결산하는 작품전(11∼20일·선화랑)을 연다.
강화백은 추상적 화풍에 환상적 이미지를 융화, 독특한 「추상 풍경화」를 창작해낸 작가-.
빛과 색깔의 조련수란 평을 듣고 있다.
강화백은 76년에 도불, 에콜 데보자르(국립고등미술학교)의 「상체」교수 밑에서 조교생활을했다.
살롱 드메·시테 국제작가전, 아르비방전 등에 참가하는 한편 77년 파리 휴메니테르 대상전에서 은상을 받고 78년에 몽테카를로 국제 미술대상전 에서도 대상을 따냈다.
강화백의 표현기법은 색의 층을 하나씌 더해가면서 누적된 공간을 형성, 롤러 작업과 평필로 형상을 만들어 색으로 생동감을 연출한다.
『너는 내 마음을 가졌고 나는 네 마음을 가졌다』는 명제가 말하듯 그의 작품은 시·환상·꿈이 담긴 빛의 향연이다.
미술평론가 이경성씨는 『강정완은 새로운 리얼리티를 탐구하는 서정적 작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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