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 [중앙포토]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가 15일 열흘 간의 미국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안 전 대표는 귀국 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정부는 굴욕적인 위안부 합의를 철회하고 원점에서 할머님들과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는 광복절 메시지를 내놨다.
안 전 대표는 이날 SNS에 “광복 71주년을 맞아 세 가지 말씀을 드린다”며 ▶위안부 문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 배치 ▶4차 산업혁명 등에 대한 글을 남겼다. 위안부와 사드 문제 등 외교ㆍ안보 분야에 대해서는 강경한 메시지를 내놨다.
안 전 대표는 “위안부에 대한 일본의 사과와 배상 없이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만들기 어렵다”며 “정부는 굴욕적인 위안부 합의를 철회하고 원점에서 할머님들과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고 썼다. 안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30일 한ㆍ일 위안부 합의 후 “씻을 수 없는 역사적 패배”라며 “대통령은 국민과 위안부 어르신들께 사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드에 대해서도 “사드 배치 문제는 이념논쟁이 아니라 철저히 국익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사드 배치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미래에 파급효과가 큰 사안이므로 반드시 국회비준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10일 “사드 배치는 한반도의 평화와 국민의 생존 나아가 국가의 명운을 결정할 국가적 의제”라며 “국민투표에 부치는 것도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국민투표를 제안하기도 했다.
또 안 전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 국가의 미래를 준엄하게 생각한다”며 “미국의 스마트팩토리, 독일의 인더스트리4.0 같은 국가 미래전략을 세워야 한다. 여야를 넘어 교육혁명, 과학기술혁명, 창업혁명 등 미래를 위한 담대한 도전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광복 71년. 우리는 빠른 추격자 전략으로 선진국의 문턱에 다다랐다. 하지만 미래는 예전과 다를 것”이라며 “시행착오의 경험과 지식을 축적해 미래를 선도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미래를 대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4차 산업 혁명과 관련해 미국 방문 중 퍼시픽 노스웨스트 국립 연구소(Pacific Northwest National LaboratoryㆍPNNL)을 방문했다. PNNL은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연구소로 환경ㆍ에너지, 생명과학 등 신성장 동력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PNNL에서 미래성장동력과 4차 산업혁명 등에 대한 생각을 가다듬었다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자신의 출국 일정을 알리지 않고 조용히 출국했다. 안 전 대표의 출국 사실은 이틀 뒤인 7일에서야 언론에 보도됐다. 안 전 대표는 미국 내에서도 미 대선현장 참관이나 정치인들을 만나는 일정을 전혀 하지 않고, 주로 가족과 시간을 보냈다. 대신 SNS를 통해 “한시적으로 3개월 전기료를 인하하기로 한 것은 다행한 일이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 등 사회 현안에 대한 메시지는 꾸준히 냈다.
안 전 대표는 귀국 후에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등 의정 활동에 주력하며 틈틈이 강연 정치를 하는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조만간 안 전 대표를 만나 대권주자로 활동을 활발히 해달라는 요청을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