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첩장·부고장 남발|받는 사람 부담감 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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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며칠전 장·차관, 국회의원을 비롯한 고위층인사의 자제들이 호화결혼식을 치러 물의를 일으킨바 있다.
요즘 시골에도 청첩장·부고가 남발되고 있다. 당신 딸 결혼식에 축의금을 주고 참석했으니 우리 아들 결혼식에 참석해 갚으라는 식이다.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의 경·조사에 서로 조금씩이나마 도와서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미덕이며 좋은 일이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 차원을 벗어나 자신의 직위나 이름을 이용, 돈벌이를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전에는 꼭 알려야할 사람에게 친필로 부고나 청첩장을 보내던 것이 요즘에는 봉투까지 인쇄해서 몇백장씩 뿌리는가 하면 버스를 몇대씩 동원해 식장으로 하객을 나르는 것이다.
경·조사를 함께 하는 것도 좋지만 적어도 참석자에게 부담을 주면서 경·조사를 치르는 일은 자제돼야 할 것이다. 이성열(전남 여천군 율촌면 여흥리 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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