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바마가 IS 창시자"…"백악관 못가면 멋진 휴가 갈 것"

중앙일보

입력

기사 이미지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국제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창시자”라고 거듭 주장했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서도 “거짓말쟁이 힐러리 클린턴이 (IS의) 공동 창시자”라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11일(현지시간) 보수 성향의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인 휴 휴잇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IS 창시자”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전날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 유세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이 ISIS를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휴잇이 ‘혹시 오바마 정부 외교정책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의 번창을 가능하게 했다는 취지냐’고 물었지만 트럼프는 “아니다. 말 그대로 그가 IS의 창시자라는 뜻”이라고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자 휴잇은 “오바마 대통령은 IS를 격퇴하기 위해 지난 2년간 1만 회 이상의 공습을 감행하지 않았느냐”고 되물었지만 트럼프는 “그런 것에 신경쓰지 않는다. 그는 IS 창시자가 맞다. 그가 이라크에서 철군한 방식이 IS를 만들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힐러리 클린턴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IS 창시자가 아니다. 이런 중상모략은 분노를 자아내게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도 성명을 내고 “트럼프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며 “트럼프는 스스로 대통령이 될 자질이 부족함을 다시금 드러냈다. 이런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 그는 국가의 최고 공직을 맡기엔 부적합한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그런 가운데 트럼프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백악관에 가지 못할 경우 오랜 기간 아주 멋진 휴가를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에 뒤지고 있긴 하지만 나의 논쟁 스타일을 버릴 생각은 없다”며 “이런 방법은 통할 수도 있고 또 우리가 이길 거라고 보지만 만약 통하지 않는다면 매우 길고 멋진 휴가를 떠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지난 1일 오하이오 유세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조작된 것 같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신홍 기자 jbje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