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2016] 동메달 북 김성국 “ 하나의 조선 땐 더 큰 메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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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국은 동메달을 따낸 뒤 진종오와 악수를 했다. 시상식에서 미소 짓는 김성국. [리우 AP=뉴시스]

진종오가 50m 권총 결선에서 올림픽 3연패를 확정 짓는 순간, 그의 뒤로 ‘DPR Korea’(북한의 공식 영어 명칭)가 적힌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다가왔다. 북한 대표 김성국(31)이었다. 경기 중반까지 진종오를 앞서 나갔던 김성국은 뒷심 부족으로 3위에 그쳤지만 환한 미소를 지으며 진종오에게 축하인사를 건넸다. 두 선수는 얼어붙은 남북 관계를 무색하게 하듯 힘차게 포옹해 관중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진종오와 포옹, 뜨거운 박수 받아

김성국은 시상식 후 기자회견에선 통일을 암시하는 발언도 했다.

“둘이 하나가 되면 더 큰 하나의 메달이 되는 것 아닌가. 1등과 3등이 하나의 조선에서 나오면 더 큰 메달이 된다.”

그러나 김성국은 태극기와 인공기가 함께 게양되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동안엔 의도적으로 무미건조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미소는 애국가가 끝난 뒤에야 되돌아왔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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