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사교육시장 급속히 팽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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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규모가 커진 세종시 사교육 시장도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를 중심으로 중앙부처 공무원과 국책연구기관 연구원 등 교육열이 높은 외지인 학부모가 많이 유입되는 게 주요인이다.

2012년 7월 세종시 출범 이후 지난 4년 간 세종시내 사교육 시장은 인구나 학교·학생 수보다 성장이 빠르다. 10일 세종교육청에 따르면 시 전체 인구는 2012년 7월말 11만5388명이었다. 4년뒤인 지난 7월에는 약 2배인 23만3972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학교는 3.4배(34개→114개), 학생은 3.1배(1만1797명→3만6510명)로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사교육 시장은 인구나 학생·학교 수보다 성장 규모가 훨씬 컸다. 특히 개인과외 교습자는 무려 10.7배(98명→145명)로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또 교습소는 6.4배(8개→51개), 학원은 3.9배(74개→287개)로 늘었다.

교습소 등 사교육 시설 전체는 7.7배(180개→1383개)로 증가했다. 사교육 시설은 신도시와 조치원읍에 가장 많다. 학원은 ▶아름동(81개) ▶조치원(72개) ▶종촌동(31개) 순으로 많았다. 반면 9개 면 지역은 전체적으로 25개에 불과했다. 교습소는 조치원(15개)·한솔동(10개) 순이었다.

사교육 시설은 올해 들어 신도시를 중심으로 더욱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전체 시설 1383개(명)의 25.6%인 354개(명)가 올 들어 7개월 사이 새로 문을 열었다. 종류별로는 ▶학원 55개 ▶교습소 14개 ▶개인과외 교습자 285명이었다.

사교육 시설이 난립하면서 미신고 방학 특강 등 불법행위 적발에 따른 행정처분도 늘었다. 교육청이 2012년 이후 현재까지 점검한 사교육 시설은 모두 735개(명)였다. 이 가운데 80%인 588개(명)는 정상 운영 중이었으나, 나머지 20%인 147개(명)는 법규를 위반해 각종 행정 처분을 받았다. 처분 내용은 대부분 경고(108건)였으나, 형사 고발(10건)·교습 정지(7건)·등록말소(3건) 등 무거운 처분도 있었다. 대학 건물을 임대한 뒤 불법으로 '멘토링 캠프'를 운영한 사례도 적발됐다.

교육청 관계자는 "사교육 시장이 급속히 팽창하면서 자유학기제를 이용한 마케팅, 선행학습 유발 광고 등 위법 행위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도·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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