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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2016] '153cm 작은 거인' 정보경 "첫 금메달 따지 못해 아쉬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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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유도 -48kg에 출전한 정보경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시상식에 참가한 정보경이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여자 유도 국가대표 정보경(25·안산시청)이 리우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다. 침체기에 놓였던 한국 여자 유도에 기쁜 소식을 안겼다.

세계랭킹 8위 정보경은 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리카 아레나2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유도 여자 48㎏급 결승에서 파울라 파레토(아르헨티나)에 절반패를 당해 은메달을 땄다. 정보경의 은메달은 이번 리우올림픽에 나선 한국 대표팀의 첫 번째 메달이다.

한국 여자 유도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노메달'에 그쳤다. 한국 여자 유도 선수가 올림픽 결승까지 진출한 것은 정보경이 애틀랜타올림픽 66㎏급 조민선 이후 20년 만이다.

1회전에서 한판승을 거둔 정보경은 8강에서 세계랭킹 1위 문크흐바트 우란체체그(몽골)에 반칙승을 따냈다. 준결승에서 쿠바의 다야리스 메스트레 발바레스에 시원한 한판승을 거뒀다. 결승에서 정보경은 경기 종료 2분4초를 남기고 파레토에게 안뒤축후리기를 당해 절반을 내줬다. 경기 종료 1분22초를 남기고 업어치기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정보경은 '작은 거인'이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204명의 한국 선수들 중 가장 키(153㎝)가 작지만 빠른 발을 이용한 민첩한 움직임으로 공격했다. 경상남도 양산 출신인 정보경은 경남체고 3학년 때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입었지만 유도를 포기하지 않았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도쿄 그랜드슬램과 독일 그랑프리에서 연이어 입상해 한국 여자 유도를 이끌 재목으로 성장했다.

정보경은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왔는데 은메달을 따서 너무 아쉽다. 스타트를 금메달로 끊고 싶었는데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보경은 금메달을 따기 위해 머리까지 금빛으로 염색하고 리우에 왔다. 이어 "남자 유도 대표팀이 크게 주목을 받아 별로 기대는 안 하더라. 그럴 때마다 '경기 후 카메라가 나를 찍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묵묵히 훈련했다"고 덧붙였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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