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공항서 여객기 동체 착륙…화염에 휩싸이며 폭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에미레이트항공 여객기가 두바이 국제공항에 비상착륙하면서 화염에 휩싸여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 ABC뉴스 등 외신은 3일 오후 12시45분(현지시간) 두바이 국영항공그룹 에미레이트항공의 보잉777 여객기가 두바이 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동체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활주로에 세워진 비행기에서 폭발이 일어나며 화염이 번진다. 이어 비상슬라이드가 내려지자 동체 곳곳에서 검은 연기가 쉴새없이 뿜어져 나온다.

이 사고로 두바이 국제공항이 일시 폐쇄돼 항공편이 모두 지연됐다. 두바이 국제공항에 착륙할 예정이던 항공편은 인근 막툼국제공항으로 우회했다.

인도 티루바난타푸람을 출발해 두바이로 향하던 이 항공기는 애초 두바이 국제공항에 오후 12시50분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두바이 정부 대변인실은 “사고기엔 승객과 승무원 282명, 승무원 18명 등 모두 300명이 탑승했으며, 모든 승객이 안전히 대피해 부상자가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두바이 당국과 에미레이츠항공은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에미레이트 그룹 CEO는 “여객기 탑승자들은 안전대피했지만 두바이 공항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 1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항공 사고전문 웹사이트 에비에이션 헤럴드는 “사고 항공기가 선회 비행하려다 착륙 기어 없이 (활주로에) 내려앉아 불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경상을 입은 승객 14명은 두바이 정부가 운영하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