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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곡밥·부럼으로 건강을 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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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오늘날 한국 전통명절의 하나인 음력 정월대보름(23일)은 오곡밥, 아홉가지 나물, 부럼깨물기, 귀밝이 술등의 절식으로 상징된다.
신라 소지왕때 왕의 목숨을 구해준 까마귀에 감사의 뜻으로 검은빚 찰밥을 대접한데서 비롯된 것이 찹쌀·팥·검은콩·수수·좁쌀등 5가지 곡식으로 만든 오곡밥.
부럼깨물기는 한햇동안 종기와 부스럼을 막고 이를 단단히 한다는 뜻을 담아 이른새벽 호두·잣·밤·땅콩등 껍질이 딱딱한 견과류를 깨물었던 풍속에서 유래한다.
그밖에도 정월 대보름 새벽에는 귀가 밝으라고 귀밝이 술을 한모금씩 마셨고 한햇동안 구설수에 오르지 말라고 강엿을 깨어 한조각씩 입에 넣는 풍속도 오늘날까지 남아있다.
요리연구가 왕준연씨가 소개하는 맛있는 오곡밥짓기와 나물무치기는 다음과 같다.

<오곡밥>
재료=쌀 1컵, 찹쌀 2컵, 붉은 팥 1컵, 찰수수 1컵, 차좁쌀(기장쌀) 1컵, 검은콩 1컵, 소금 1·5찻술.
만드는 법=①쌀과 찹쌀은 5∼6시간 물에 불려 씻어 채반에 밭여 물기를 뺀다. ②팥은 알이 터지지않게 삶아 팥물을 따라놓는다. ③수수는 1시간쯤 물에 담갔다 박박 문질러 씻어 떫은 맛을 우려낸후 물기를 뺀다. ④좁쌀은 빛깔이 노랗고 굵은 기장쌀을 씻어 물기를 뺀다. ⑤콩은 단맛이 있는 검은빛 밤콩을 3∼4시간 미지근한 물에 불려 물기를 뺀다. ⑥바닥이 넓고 두툼한 솥에 준비한 재료 6컵을 골고루 섞어편다. ⑦밥물은 팥삶은 물까지 합해 모두 4·5컵을 붓는데 미리 준비해둔 l·5찻술의 소금을 함께 섞는다. ⑧비교적 강한 불에 12∼13분정도 끓인후 불을 낮춰 다시 10여분동안 뜸을 들이면 차지고 맛있는 오곡밥이 된다. 압력솥을 사용하면 편리하다.

<아홉가지 나물>
재료=무우청 시래기·호박고지·아주까리잎 말린것·토란줄기·말린가지·취·고사리·무우·도라지·콩기름·참기름·실고추·갖은양념(마늘·파·간장·깨소금).
만드는 법=①무우청시래기·호박고지·아주까리잎·토란줄기·취·고사리·가지는 냉수에 1시간쯤 담가 먼지와 묵은 맛을 우려낸다. ②시래기·아주까리잎·취·토란줄기·고사리는 다시 뜨거운 물에 삶는다. ③다시 냉수에 씻어 시래기는 껍질을 벗겨 5∼6㎝정도로 자르고 나머지도 먹기좋은 크기로 손질한후 손으로 주물러 갖은 양념을 한다. ④콩기름에 참기름을 2대1로 섞은 기름을 팬에 둘러 뜨거워지면 양념이 밴 나물을 볶는다. ⑤볶은나물은 다시 통깨·참기름·실고추로 양념하면 볼품이 좋다. ⑥생도라지는 소금을 뿌려 주물러 쓴맛을 뺀후 소금·흰후추·마늘·파로 양념한다. ⑦호박고지는 물에 담갔다 역시 소금양념에 무쳐야 제맛이 난다. ⑧말린 가지는 냉수에 우린후 간장과 갖은 양념으로 볶는다. ⑨무우는 굵은듯하게 채를 썬후 소금에 절였다가 물기를 빼고 파·마늘·후춧가루 양념을 하여 볶는다. 구절판에 빛깔을 맞춰 담아 상에 올리면 볼품도 좋고 상을 차릴때마다 수많은 접시를 사용해야하는 번거로움을 덜수 있다.
한편 각 사회단체에서는 대보름 명절을 즈음하여 각종 민속놀이를 열고 있는데 주요내용은 ▲청소년 민속제 (23일 상오9시30분 잠실 석촌호숫가 서울놀이 마당, 서울청소년지도육성회주최) ▲86정월 대보름 명절축제 (23일 상오9시30분, 24일 하오4시30분 평택어린이 농장,한국야외교육원주최) ▲민요의날 정월노래 배우기 (27일 하오6시 서울YMCA강당, 민요연구회주최).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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