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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8∼20불 시대의 미국경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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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국의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지(2월10일자)는 유가가 배럴 당 18∼20달러로 떨어질 경우 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기간별로 나누어 분석했다. 다음은 그 요약이다.

<86년 5월>
생산자 가격지수가 2% 포인트 떨어진다.
수송·중공업·섬유 등 이 기름 값 때문에 올라가던 기억은 옛 얘기가 됐고 화학·비료제품 등의 값은 더욱 싸질 전망.

<86년 7윌>
30년 짜리 채권의 이자가 최근 10년 사이 처음으로 9%에서 8.5%로 떨어진다.
재 할인율이 낮아지고 주가지수는 폭등한다. 소비자 물가는 오름세가 멈춰지며 금리인하가 계속적으로 검토된다. 주택건설도 붐을 이룬다.

<86년 10월>
금리가 급속히 내리면서. 경제는 달음박질 성장가도를 달린다. 3.4분기 실질성장은 6.1%의 고율. 최종 소비가 그게 늘며 자동차판매가 급증한다.

<86년 12월>
미국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미국소비자들은 일본이나 유럽제품보다 값싼 미제를 즐겨 찾는다.
엔화강세와 함께 86년에 10만대쯤 팔릴 현대 엑셀 때문에 일본승용차들이 고전을 겪는다.

<87년 6윌>
경기 회복과 저 유가 덕택에 군비 증강을 외치는 레이건」행정부나, 사회복지예산 삭감에 반대하는 민주당에 모두 해결의 실마리가 보인다. 5∼6%의 성장에 따른 세수증가, 저 금리에 따른 국채이자 지급 감소로 자금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87년 6월>
신차종들이 대형 위주로 바뀐다. 값싼 기름 값 덕택이다. 그렇다고 디트로이트의 공장에서 50년대처럼 기름을 잡아먹는 차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의회의 규제가 계속되고 소비자들도 기름이 덜 드는 차를 찾기 때문이다.
88년1월
저 유가로 석유회사나 석유가 많이 나는 텍사스주 같은 곳은 대조적으로 우울하다. 텍사스에서는 원유 가가 1달러 떨어질 때마다 2만5천명의 실업자가 늘어난다. 미국 전체 실업률은 6%지만 텍사스주는 9%에 달한다. 텍사스·오클라호마 실업보험법안제정 등 이 논쟁거리 된다.

<90년 1월>
빈의 OPEC회의에서「야마니」석유 상은 저 유가로 세계경제는 충분히 회복됐으며 이에 따라 OPEC는 곧 원유시장을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다. 그러나 세계경제가 4% 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방 세계의 석유소비는 79년보다 낮은 하루 5천 만 배럴 정도에 그쳐 석유 값은 안정세를 계속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대세다. <박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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