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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강철팔 투수 이창율, 포항제철고 구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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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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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고가 에이스 이창율(18·사진)의 역투에 힘입어 대통령배 8강에 올랐다.

마산고 상대 무실점 호투로 역전
3경기 20이닝 던져 3연승 ‘괴력’
대전은 경주 5-1로 꺾고 8강 합류

포항제철고는 2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협회 주최) 16강전에서 마산고를 3-1로 꺾었다.

마산고는 2회 초 김지훈의 2루타와 하선우의 안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마산고 선발 임현욱에 눌렸던 포철고는 5회 말 동점을 만들었다. 김성윤이 볼넷으로 나간 뒤 김동규의 희생번트와 한차현의 2루 땅볼 때 3루까지 간 뒤 상대투수의 폭투 때 홈을 밟았다. 마산고는 김태헌에 이어 김시훈을 올려 불을 껐다. 포항제철고도 2회 말 2사부터 등판한 이창율의 호투가 이어지면서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균형은 7회 말 깨졌다. 포항제철고는 1-1로 맞선 7회 말 볼넷 2개로 만든 2사 1·2루에서 4번타자 홍진혁의 내야안타에 이어 상대실책까지 나오면서 2점을 얻었다. 포항제철고는 9회부터 김태현-이기범을 올려 1이닝을 막고 승리를 지켰다.

승리의 주역은 오른손투수 이창율이었다. 이창율은 0-1로 뒤진 2회 말 2사 1루 마운드에 오른 뒤 6과3분의1이닝 동안 4피안타·6볼넷·무실점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창율은 1회전(마산용마고)에서 8과3분의1이닝, 2회전(부산정보고)에서 5와3분의1이닝을 던졌다. 이날 경기까지 20이닝을 던지는 동안 실점은 2점(1자책)만 내주며 3승을 거뒀다. 다른 전국대회와 주말리그까지 포함하면 무려 90과3분의2이닝을 던지면서 10승(2패·평균자책점 1.09)을 기록 중이다. 올해 고교 야구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이날도 128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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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m90㎝, 체중 90㎏의 이창율은 프로행이 유력하다. 박기남 KIA 스카우트는 “경기운영 능력이 뛰어난데다 구속도 빠르다. 프로에서 통할 만한 자질을 갖췄다”고 말했다. 포항제철고와 지역 라이벌인 경주고 정경훈 감독은 “이창율은 경기운영 능력이 탁월한 투수다. 감독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선수”라고 평했다. 그는 “힘들지만 팀 사정상 어쩔 수 없다는 걸 안다. 야구를 하고 나서 준우승만 해봤다. 이번엔 우승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창율은 이버지도 야구선수로 활약했던 야구 집안이다. 아버지 이용근 씨는 경남상고 시절 투수였고, 요즘은 서울 동대문에서 야구용품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창율은 “아버지로부터 야구를 많이 배웠다. 프로에 진출해서 유명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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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고는 경주고를 5-1로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 대전고 사이드암 이재백(19)은 9이닝 8피안타·1실점하고 완투승을 거뒀다. 강원고는 언더핸드 이빈을 앞세워 부산공고를 7-6으로 물리쳤다. 동산고는 스리런포를 포함해 4타점을 올린 박유연을 앞세워 광주동성고를 8-7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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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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