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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저호 공중 폭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케이프카내베랄 외신종합=연합】7명의 승무원이 탐승한 미국 우주 왕복선 챌린저호가 28일 상오 11시38분(한국시간 29일 상오 1시38분)발사대를 떠난지 75초만에 섬광과 함께 공중 폭발, 교사 출신인 크리스타·매클리프 여사(37)를 포함한 승무원 전원이 사망했다. <관계기사 3, 4면>
폭발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연료탱크의 폭발 때문일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56차례의 유인 우주계획 중 미 승무원이 비행 중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고 당시 챌린저호는 16·7km 상공에 있었으며 시속 3천1백80km였다.
미 항공우주국(NASA)지상 통제관은 섬광을 발하면서 폭발한 챌린저호의 파편이 케이프카내베랄 기지에서 29km 떨어진 대서양상의 북위28도64분·서경80도28분 지점에 쏟아졌다고 말했다. 조각난 파편들은 거의 45분간 계속 떨어졌다고 NASA당국자가 말했다.
사고 직후 여러 대의 공군기와 해군 함정들이 추락 지점에 긴급 출동했다.

<폭발>
NASA 관리들은 새로운 우주 왕복선을 발사할 수 있게 되려면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챌린저호는 발사직후 관제탑이 『추진력을 전속력으로 바꾸라』는 메시지를 보냈을 때까지 정상 비행을 하다가 그후 곧 폭발, 오렌지색의 불꽃을 뿜으며 폭발했다고 NASA관리들은 말했다.
발사 60초 후 엔진 출력을 최대한으로 높이면 바람과 다른 대기 조건으로 우주 전체에 최대의 힘이 작용하게 되며 이에 따라 기압이 최대로 높아지게 된다.
이번에 폭발한 우주선은 NASA가 보유한 4개중의 하나였으며 12억 달러 짜리다.
사망한 승무원은 매클리프 여사 외에 선장 「프랜시스·스코비」(46), 부 조종사「 마이클·스미드(40), 「주디스·레스니크」(36·여), 「로널드·맥네어」(35), 「엘리슨·오니즈까」(39), 기관사 「그레고리·자비스」(42)씨 등이다.
승무원 7명 중 여성은 민간인으로 참가한 「매클리프」여사와 「레스니크」여사 등 2명이다.

<사고원인>
아직 정확한 규명은 되지않고 있으나 폭발직전 연료탱크 오른쪽에서 불꽃이 새어나온 것으로 미뤄 연료탱크로부터 챌린저호 본체에 연료를 공급해 주는 연결 파이프 이음새에서 발화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휴스턴 지상 통제소의 우주학 전문가 「유진·케르난」씨는 우주선 추진 엔진 3개를 모두 점화시킨 후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히고 『추진 로키트에서가 아니라 우주선의 연료탱크에서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우주 왕복선은 연료탱크 및 추진 로키트 엔진·연료공급 파이프의 밸브 등에서 잦은 고장을 일으켜 여러 차례 발사를 연기하는 원인이 됐다
이번 사고도 승무원과의 교신에서 밝혀졌듯이 3개의 엔진을 모두 점화시킨 후 지상 통제소에서 풀 스피드로 속력을 높이라고 지시한 후 폭발한 점과 연료탱크에서 불꽃이 발화 됐다는 점으로 미뤄 연료탱크부분에 의한 것임이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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