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카드사, 유니온·알리페이와 손 잡고 중국 노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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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장이 커지자 한국 신용카드사도 중국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대다수 카드사들은 우선 한국의 카드 가입자가 중국에서 카드를 쉽게 쓸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 현지 결제업체와의 제휴에 나서고 있다. 유니온페이·알리페이·텐센트 등 몇몇 업체가 점유하고 있는 중국 결제시장의 특성상 독자적인 진출은 쉽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국내 고객, 중국서 사용 쉽게 제휴
BC카드, 식당 등 가맹점 700만 곳

비씨카드는 지난달 유니온페이의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연동한 ‘HCE 퀵패스카드’를 내놨다. 비씨카드 고객이 중국을 여행할 때 스마트폰으로 쉽게 결제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퀵패스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스마트폰을 결제 전용단말기에 가져다 대면 자동으로 대금을 납부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중국 내 스타벅스·맥도날드 등 700만 곳의 가맹점에 설치돼 있다.

KB국민카드도 LG유플러스와 손잡고 ‘KB국민 유니온페이 모바일 카드’를 내놨다. LG유플러스 고객이 이 카드를 신청하면 중국에서 모바일로 결제할 수 있다. 삼성전자도 5월 알리페이와 전략적 제휴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에 따라 ‘삼성페이’ 사용자들은 중국에서도 한국에서처럼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대는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다.

한국에 관심 있는 유커(중국인 관광객)와 해외 직구족을 공략해 중국 현지 기반을 넓히려는 곳도 있다. 신한카드는 국내를 찾은 유커에게 할인 혜택 등을 주는 선불식 충전카드인 ‘KPASS 아이러브 코리아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중국은행(BOC)과 함께 중국의 해외 직구족을 대상으로 한류 상품 쇼핑몰을 운영할 계획이다.

김도형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가 부족하기 때문에 모바일 결제시장이 앞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한국 카드사들이 오랜 기간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중국 진출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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